오늘은 제가 리옹에서 찍은 사진 중에
맘에 드는 사진들 몇장을 뽑아서 올려봐영. ㅋ_ㅋ
그리고 오늘의 선곡은...
프랑스 가수인 쥘리 제나티Julie Zenatti의
la vie fait ce qu'elle veut- 삶은 그녀가 하고싶은 대로 하지 입니다.
삶이 왜 '그녀'이냐 하신다면
삶이라는 vie라는 단어가 여성명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당.
대충 이런 가사에요
당신이 기다리는 말을 하기 위해
당신을 기쁘게 할 그 부드러운 말을 하기 위해
당신을 기다리는 그 누군가가 되기 위해
나는 시간이 필요해요
나는 시간이 필요해요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을 보기 위해
하루 하루를 선물처럼 여기기 위해
예전과 같은 열망을 되찾기 위해
나는 시간이 필요해요
나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리고 삶은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행하죠
더 나쁜 것, 더 나은 것
더 나쁜 것과 더 나은 것을
그래요 삶은
그녀가 원하는 모든 것을 행하죠
더 우울한 것, 더 밝은 것
더 우울한 것과 더 밝은 것을
리옹 서쪽 구시가지 높은 곳에서 리옹 시티 센터를 내려다본 모습이에여.
리옹에는 론과 손, 두개의 강이 지나가는데 이 사진에서 가까이 보이는 강이 손 강이에여.
사진에서 가장 높은 타워가 있는 곳이 빠흐 디유라고 완전 쇼핑+상업지구이고
오른쪽의 광장은 벨쿠르 광장이라고 프랑스에서 두번째인가 세번째로 큰 광장이라던가 그렇더군여.
론 강은 빠흐 디유와 벨쿠르 광장 사이를 지나갑니당.
벨쿠르 광장엔 루이 14세의 기마상이 있습죠.
기마상 아래 받침대라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 아래에
LOVIS XIV, ROI DE FRANCE 루이 14세, 프랑스 국왕 이라고 써있져?ㅋㅋ
루이 14세때 국왕 칙령덕분에 리옹에서 섬유 산업이 발전해서 상업과 무역으로 부를 축적했고 뭐 그렇게 들었어여.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리옹 시 깃발에도 부르봉 왕조의 백합 문양이 세개 들어가 있더라구여.
그리고 그 기마상을 리옹의 랜드마크 급인 저 너머의 푸르비에르 성당과 같은 샷에 잡으려다보니 기마상 말 궁디밖에 안보이네여.
참고-
(출처- 위키피디아)
리옹 시 공식 깃발입니당.
도시를 상징하는 동물이 사자다보니 저렇게 사자가 들어가있고
윗부분에는 부르봉 왕조 상징인 백합이 세개.
색깔도 빨강 파랑, 리옹을 상징하는 색이고 그러다보니 올림피크 리옹 유니폼과 엠블럼에도 저 색이 들어가죠
윗 사진에서 언급된 푸르비에르 성당의 전면.
풀 네임은 바실리크 노트르담 드 푸르비에르, 영어로는 바실리카 오브 노트르담 드 푸르비에르, 푸르비에르의 성모 바실리카입니다.
사실 성당이라고 다 같은 성당이 아니고 그 중에서도 그냥 성당Cathedral도 있고 이렇게 바실리카Basillica라고 이름이 달려있는 것도 있는데
바실리카가 수는 더 적고 더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성당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 성당은 1600년대 리옹을 전염병으로부터 구해주었다는 성모마리아에게 바쳐진 성당으로 지어진지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대요.
200년도 안됬고 1960년대 까지도 부분적으로 완공이 덜된 부분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어쨌든 리옹 시내와 벨쿠르 광장에서 보이는 모습은 이 사진에서는 안보이고 이 모습 뒷편이더라고여.
리옹 시내에는 론과 손이라는 두개의 강이 지나가는데 이건 론 강이그여
리옹 시 깃발과 유럽연합 기가 저 멀리 보이네여.
다리 색이 고와서 찍어봤어요 ㅋ_ㅋ
리옹 구시가지 윗쪽과 아래쪽을 연결하는 푸니쿨라.
푸니쿨라가... 음 케이블카 정도 되겠네요. 완전 같지는 않은데 비슷한거..
숙소가 리옹 구시가지 언덕중간에 있었는데 첫날에 숙소까지 캐리어 끌고 올라가다가 피보고 그 여파로 여행 내내 고생해서
그 다음날부터 푸니쿨라를 매일 탔죠ㅡㅡ
사실 처음부터 숙소까지 올라가는 방법외에도 뭐 타고 중간에서 내려서 숙소까지 내려가는 방법이 있다더라 하고 듣긴했는데
그게 푸니쿨라였는지 또 푸니쿨라 어느 라인이었는지 몰라서 그만 .... 죽을 고비를 넘겼죠 ㅡㅡ
지금도 그날 생긴 물집의 여파가 왼발에..
리옹의 전통 인형극인 기뇰에 나오는 메인 인형들이래요.
기뇰에는 주인공 기뇰이랑 친구 그냐프롱 등등이 나오는데 사진에 찍힌 인형은 다 기뇰인거 같더라고요.
(제가 기념으로 산 엽서중에 기뇰의 한 장면을 찍은게 있었는데 그냐프롱은 완전 다르게 생겼어요 모자도 다르고)
하긴 인형 한개로 계속 버티진 않았을테니 여러 인형들이 있겠죠?ㅋㅋ
근데 사진 속의 가운데 인형은 전현무 아나운서 스멜 헐
사실 저 기뇰 인형극 보고싶긴 했는데
인형극 보려면 예약도 해야하고 그래봤자 프랑스어 알아듣지도 못할거 같아서 스킵-_-했...는데 좀 아쉽긴 하네요-_ㅠ
리옹 구시가지를 돌다가 본 사랑스런 고양이의 뒷태
저 고양이는 제가 처음 다가가니까 슬쩍 저를 보더니 그후엔 절 생까고 지 할일만 해서 정면을 못찍었어요 ㅠㅠ
그치만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걸로 봐서는 저 샵에서 키우는 고양이인듯 했어영.
그리고 10일에 리그 앙 리옹:랑스 전을 보러 스타드 제를랑에 갔었어요.
경기 중 사진은 다 흔들려서 도저히 제 포샵실력으로는 회생 불가능 ㅠㅠ
그치만 경기중에 원정서포터들이 불놀이 뽜이어ㅋㅋㅋㅋ하는것도 보고 나름 재밌었어요.
경기장이 금연구역이 아니라는 점만 빼면 괜찮았는데
그 점이 너무 제겐 치명타였음 ㅡㅡ
전 잉글랜드 경기장처럼 프랑스도 경기장이 금연구역이겠지 하고 갔는데
경기장에 있던 2시간동안 원펀치쓰리강냉이급의 간접흡연을 했어요 ㅡㅡ
그날 두시간 동안 간접흡연을 최소 5년치는 한듯 ㅠㅠ
경기 도중에도 사람들이 계속 담배피고 ㅠㅠ
나중에 티켓을 보니 경기장은 금연구역이란 말이 없더라고요 on_
조금 쇼크...
프랑스에는 해마다 전국의 쇼콜라티에를 상대로 점수를 매기는 평가 협회라고 해야하나 그런 단체가 있다고 해여.
그런데 거기서 2010년에 5점 만점에 만점을 받은 12곳의 쇼콜라티에 중 한곳이 리옹에 있대서 가봤어여.
거기서 산 마카롱 ㅋ_ㅋ
콜라맛 마카롱이 있어서 샀었는데
그냥 콜라맛 사탕처럼 콜라 단맛만 나겠지 했는데
마카롱 필링에서 탄산이 꽤 강하게 느껴저서 놀랐던 기억이 나네여.
다른것도 다 맛있었어요
그외에도 장미 마카롱에선 장미향이 나고 (정말 향긋했어요 ㅎㅇㅎㅇ)
모카, 초콜렛, 망고 캬라멜, 바닐라, 레몬, 사과, 라스베리, 블랙커런트 맛 등등이 있었고 다들 맛있었는데....
하나 빼고요 ㅡㅡ
직원 아줌마가 추천해줘서 산건데
Beurre de sale 버터 오브 소금 이란 이름의 마카롱이었거든여?
이름에서 알아봤어야 하는데ㅜㅜ
직원이 추천해주는건데 뭔가 자신있어서 추천해주겠지 하고 오케이했더니..
그런데 먹어보니까 제 입에는 짜고 느끼하고 ㅡㅡ;
프렌치들의 입맛이 이런거라면 난 사양하겠소...를 외쳤져 ㅠㅠ
앞으로 올릴 여행기에도 언급하겠지만...
제가 리옹에 도착한 첫날에
공항에서 리옹 시티센터로 바로 연결되는 트램을 타고 빠흐 디유 역 앞에 도착해서
메트로를 타려고 빠흐 디유 역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상하게 무서운거에요
사실 4년전에 말도 아예 안통하던 포르투갈에 처음 갔을때도
그땐 혼자하는 여행 자체가 처음이었는데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그때는
빠흐 디유 역에 들어섰을때는
역안에 사람도 많고 대낮이고 제가 프랑스어를 아예 전혀 못하는건 아닌데도 이상하게 무서웠어요.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는데도 무서워서
이대로 다시 공항으로 돌아가서 런던가는 비행기표 사서 돌아가버릴까 생각도 했어요.
그치만...
뭐 저는 9일을 그곳에서 잘 보내고 돌아와있네요.
요안에게 선물과 함께 준 편지에 제가 이렇게 썼었어요
너도 스무살에 살던 곳을 떠나 밀라노로 가봤으니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게 어떤 기분인지 잘 알거다
나도 열아홉살에 집떠나서 혼자 영국으로 와서 4년 가까이 살고 있지만
지금도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낯선 곳으로 가는건 흥미롭기도 하지만 여전히 두렵고 무서운 일이기도 하다
그치만 나는 그런 두려움 같은거 무시하기로 했다
아직 내 프랑스어는 초급이고 프랑스는 내게 낯선 곳이지만 나는 그런것 상관없이 리옹에 가려고 하고 있다
난 내가 충분히 그런 두려움 이겨낼수 있는 용기와 강인함을 갖고 있는 사람이란걸 안다
그리고 내가 가진 모든 용기와 강인함은 네게서 왔다
용기와 강인함은 전염병과도 같아서 네가 그걸 갖고 있지않다면 그걸 남에게 줄수도 없지
그러니 이미 넌 이 세상에 맞설만큼 충분히 강한 사람이다
네가 지금 있는 그 자리와 내가 그걸 증명하고 있다
뭐 이렇게 말이죠..
적어도 이제 저는 제 진심을 담아쓴 편지에 부끄럽지 않겠죠
부끄럽지 않을거라고 생각해요 ㅡ.ㅡ
두려움의 크기는 생각하지 않고라도,
두려웠지만 그 두려움을 이겨낸 거니까요
요안이 참 난 놈은 난 놈이네요
이런 오글거리는 편지도 쓰게 만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작은 덕질이지만 끝은 (시작보다는) 창대하리라 인가 ㅋㅋㅋㅋ
사실 '구요안이 나한테 고맙다는 말 안했어'사건이후에..
제 주변분들과 블로그 방문자분들이 저에게 많은 말씀과 위로를 해주셨는데..
일단 많은 말씀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구용.
나 지금 사랑받고있는고야? 하고 3초나마 느꼈답니당 호호
그리고... 이젠 '구요안이 나한테 고맙다는 말 안했어'사건을 포함해
모든 걸 좀더 긍정적으로 보려고요-_ㅠ
저희 엄니께서 제게 내리셨던 인생 지침 중에
- 모든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고 모든 일의 긍정적인 면만을 볼것
도 있었고...
제 지인분의
- 혼신을 담은 팬북을 만들어 보내놓고도 제대로 전해졌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그정도면 양호한거져
라는 말씀대로...
전 복받은 사람이니까요 ㅠ.ㅠ
구요안이 저한테 고맙다는 말은 안했지만
구요안이 저한테 고맙다는 말은 안했지만
구요안이 저한테 고맙다는 말은 안했지만
구요안이 저한테 고맙다는 말은 안했지만
그래도 전 구요안에게 바로 제 선물을 건네줬으니까여 ㅡ,.ㅡ
그리고 전
'구요안이 나한테 고맙다는 말 안했어'사건을 모티브로
거기에 잉여력을 더해 무언가로 승화시켜 보려고 하고 있는데
이건 정말 시작 단계일 뿐이라서
이건 아직 비밀에 부칠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