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페레소녀입니다
오늘은 개인적인 포스팅이에요
April 2011, Lyon, France
내가 그다지 오래 산건 아니지만
내가 지금까지 나름대로 걸어온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내가 하고 싶고 원하고 내 성격과 기질에 맞는 것과 내가 지금까지 해온 공부의 특성이 다르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는 어릴적부터 엉덩이 붙이고 끈덕지게 공부를 하는 애가 아니었고 그건 지금도 그렇다
산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끈기가 끝내주는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내 스스로 내 가방끈이 길지는 않을거라 장담하곤 했다
석사까지는 할까 몰라도 박사 심지어 박사 후 과정은 택도 없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또 난 내 손으로 뭔가를 직접 만들어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무언가를 직접 해서
그 결과가 내 오감을 통해 보여야, 느낄수 있어야 만족 하는 성격이기도 했다
그게 음악이든 미술이든 상관없었다
내가 둘다 해봤고 내가 정말 못해서, 발전의 여지가 없어서 그만둔건 아니었었다
그런데 내 전공인 경제학과 같은 학문은 그렇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경제학이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주는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상이 100% 경제학의 논리대로 흘러가는것도 아니다
경제학을 좋아하기는 하지만,그래서 경제학을 선택하긴 했지만 배우면 배울수록 점점 괴리가 생긴다
더욱더 내가 고민인 점은
음악이든 미술이든 내가 뭔가 새로운걸 시도하기 위해서는
내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고 내 스스로 이리저리 변화를 주며 테스트를 하면 그 후 결과가 그 즉시 보이는데
경제학에서는 그러기가 힘들어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위와 같은 점 외에도 다른 practical한 이유가 있지만 그 점에 대해서는 생략하고 싶다
이건 좋게 말하면 한번 사는 인생 끝내주게 살아보자는 야망이고 나쁘게 말하면 허영심이니까
그런데 종종.. 이 아니라 자주
온라인에서나 오프라인에서나 내 전공이 경제학이라는 말을 들으신 분들이 그에 대해 의외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내가 경제학을 택한 것에 대해 놀랍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나는 전형적인 인문이나 예술 쪽 학생 같다고 하시면서....
그 말은 나도 인정한다
초딩입학 후부터 지금까지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도 계속 듣고 있는 말이니까
예술 쪽에 뜻을 둔 적도 있었다 계속 이어진건 아니었지만 (자세한건 여기 http://yoanngourcuff.tistory.com/478 )
그리고 지금도 미련이 있다
예전에 내가 블로그에 썼던 것처럼
나는
생명력이 가득 담긴 원색으로 충만한
그중에서도
또렷한,
핏빛 같이 선연한 붉은색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싶다
내가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는 것들을 선연하고 선명한 붉은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싶다
하지만 경제학으로는 그것들을 표현하기가 힘들다
이제 나도 이제 20대 중반이라 시간도 없고
게다가 나는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니 돈 문제도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는데
여기서 어떻게 해야할지가 고민이다
물론 결단을 내리기 전에 다른 계획이나 생각은 충분히 해두고 결단을 내려야겠지만
프랑스에 가려는것도 내가 익숙한 곳 이외의, 지금과는 다른 새로운 곳에 가면
새로운 시선으로 사물과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서 더 성숙한 결정을 내리게 될수 있을거라는 희망때문인데
아 모르겠다
어쨌든 고민의 요지는
내가 선택한 공부의 특성과 나의 기질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기질과 잘 맞는다고 (내가 내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다는 것이다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