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유로2012 자원봉사 할때 자원봉사 업무 중에 찍은 사진 몇장 올려봐요.
늦었지만-_-)
유로도 그렇고 다른 큰 대회들도 그렇겠지만
자원봉사자들이 여러가지 부서에서 여러 일들을 하게 되죠.
저는 그중에서도 언론 담당 부서에 소속되서 일했었어요.
제가 속해있던 Media Operations and Services(줄여서 MOPS) 부서 단체사진이에요.
이건 대회 개막 전 주의 트레이닝때 경기장을 둘러보면서 찍은 단체사진인데 피치위는 아니에요. 피치 바로 앞임 ㅋㅋㅋㅋ
대회 개막부터 그단스크에서 있었던 마지막 경기 종료 때까지 몹스 팀이 모든 언론취재 관련 일들을 담당했어요.
취재진+언론인들 취재증 발급에서부터 경기 전 팀 시트(전술과 선발, 후보 명단이 나와있는 종이)배부를 거쳐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들 뒤치닥꺼리에 기자들 주차증 발급까지 전부다 몹스가 함 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
우측의 정장입은 붉은 타이의 남자는 우리 몹스팀 보스였던 Venue Media Manager 크리스티안인데,
독일 사람이었고 UEFA에서 파견되서 2012년 초부터 계속 그단스크에 머물며 일을 하고 있었고
2006년 독일 월드컵때 뮌헨에서도 똑같은 일을 했다고 하더군요.
Venue Media Manager는 직책 이름에서 보다 시피 경기장마다 한 사람이 있는데 해당 경기장에서의 모든 언론 관련 일은 저 직책의 매니저를 거쳐갑니다.
좌측의 모델같은 블론드 언니는 우리 부서 넘버투 Venue Media Coordinator였던 아그니쉬카.
(Agnieszka인데 폴란드에선 아주 흔한 이름이었어요. 우리는 줄여서 아가,Aga라고 불렀지만 ㅋㅋ)
경기 전날과 경기 날에는 크리스티안이 바빠서 미디어 센터 내의 오피스에 거의 붙어있을 시간이 없어서
봉사자들 task 배분과 지시사항 전달은 모두 아그니쉬카가 했었어요 (자세한건 아래에)
그리고 아래는 경기 당일의 모습들이에요.
2012년 6월 18일, 폴란드 그단스크 PGE 아레나에서 있었던 C조 조별경기 스페인-크로아티아 경기 때입니다.
일단 모든 봉사자들은 자기 업무가 있는 날에는 자신이 근무할 곳으로 가기 전에 봉사자 전용 센터에 있는 기계에 출근 도장을 찍어야해요.
더 중요한건 식권(오전 근무 때)이나 도시락 박스(오후 근무 때)랑 음료 코인 받는거지만.
이때 어딜 가든지 꼭 지니고 다녀야하는 출입증(Accreditation, 윗 사진)이 꼭 필요하죠.
거기에 칩이 들어가 있어서 출근 도장 찍을때도 필요하고 경기날은 보안검사 받을때 신분 체크할때도 필요해서 아주아주 중요하거든요.
출입증 설명을 하자면, 출입증에는 해당 봉사자의 사진과 국적, 이름, 그리고 봉사자가 속한 봉사자 카테고리(저는 카테고리 8이네요)
그리고 봉사자가 근무하는 곳이 나옵니다.
저는 크게는 폴란드의 GDA,그단스크 PGE아레나에서,
작게는 봉사자들이 출입 가능한 구역 1~9번 중에 1,3,4,6,7,8구역에 출입 가능한 봉사자라는 의미에요.
그리고 아래에 QR코드 옆에는 해당 기간동안 트램과 버스를 무료로 탑승 가능이라는 의미구요.
마지막으로 QR코드 아래의 빨강 번호는 출입증 일련번호에요.
저건 출입증에 부여된 고유번호라 출입증 받은 사람들이면 다 고유한 번호를 갖고있고,
UEFA 내부 인트라넷에서 저 6자리 번호만 치면 그 출입증 소지자의 정보가 다 나오더라구요.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들 취재증 줄때도 저걸로 검색해서 확인하고 주고 그랬어요.
그리고 경기 날에는 맨날 출입하던 곳이 아닌, 정해진 출입구 한곳으로만 출입해야 합니다.
몹스 팀은 원래 미디어 센터 바로 옆의 게이트에서 보안요원들에게 출입증 보여주고 아예 VIP구역 입구 앞의 철 대문 열고 지나다녔는데
경기 날에는 짤없이 더 먼 이 출입구로 ㅠㅠㅠ
그래서 저기 입구에서 보안요원들이 출입증을 기계로 찍으면 신분 확인과 함께 경기장 시설에 출입이 허가된 사람들인지 체크가 됩니다.
저기 셔츠입고 검은 하의 입은 사람들은 다른 일 하는 사람들이에여.
들어오면 남은건 가방 검사와 함께 몸수색.
군인들도 지나다닙니다.
경기날이니까요.
그리고 윗 사진 저 너머에 보이는 하얀 건물이 미디어 센터에요.
그리고 여기는 미디어 센터 내부의 오피스.
몹스팀 매니저와 코디네이터, 그리고 UEFA에서 파견된 미디어 담당관(Media Officer)들이 여기서 업무를 봅니다.
....실은 몹스팀 봉사자들 아지트였다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에서 좌->우로 유에파 미디어 담당관 아저씨... 스페인 분이셨는데 성함이 기억안나네여ㅠㅠㅠ
제가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인사 한국말로 하시던데 첫경기 이후에 다른 경기장으로 가셨음 ㅠㅠㅠㅠㅠ
그리고 셔츠입은 아저씨도 유에파 미디어 담당관인데 이름은 앤드린이었어요. 젠틀하고 좋은 영국 신사여씀.
그 다음엔 우리 보스 크리스티안
그리고 마지막으론 역시 유에파 미디어 담당관 카롤리나. 이탈리아 사람인데 약간 페넬로페 크루즈 삘 나는 미인이었어요 ㅋㅋ
그 다음은..
봉사자들에게 task 분배를 하고 있는 아그니쉬카가 찍혔네요.
오른쪽은 모두 봉사자들 ㅋㅋㅋㅋㅋ
그리고 아그니쉬카는 날마다 이렇게 봉사자들에게 task 분배를 해서 이렇게 적어놓습니다.
MD는 매치데이.
일 졸라 많아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디어 센터 내부의 모습.
미디어 센터 내부의 전자제품과 음료, 기계 등등은 철저히 스폰서의 권리를 지키기위해 스폰서 들의 제품으로 채워져있습니당.
당연한거지만...
티비 빼고 복사기 카메라 프린터 같은 전자제품은 캐논! 티비랑 모니터는 샤프! 음료는 코카콜라!(와 코카콜라 컴퍼니의 음료들) 술은 칼스버그!
경기날에는 경기 후에 기자들에게 칼스버그가 무료로 제공됩니다.
물은 언제나 항상 제공되죠...
그치만 그걸 냉장고에 채워넣는건 우리였고!!!
우리도 경기날에 업무 마치고 칼스버그 마시고 칼스버그 남은거 다 가져갔고!!
우리 보스가 어차피 스폰서에서 계속 주니까 원하는만큼 마시라고 그랬음(....)
미디어 센터에도 여러 데스크가 있어요.
사진기자,기자들을 위한 라커도 있고 화장실도 있고 카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긴 경기장의 미디어 석 입구.
여기에서도 보안요원들이 가방수색을 하고, 몹스 소속 봉사자가 배치되서 기자들의 취재증을 보고 자리를 잘 찾게 도와줍니다.
(사진에 찍힌 봉사자는 저랑 친했던 아샤)
입구도 두개고 미디어석 자체가 500석 가까이 되서 찾기 힘들거든요
봉사자들도 힘들어서 봉사자들은 경기장 내부 좌석+구조 지도를 갖고 있었죠
저 너머에 보이는 컨테이너 무리는 유에파에서 나온 중계진+중계 스탭들이 있는 브로드캐스팅 컴플렉스에요.
그리고 여기가 미디어 석(Media Tribune)
숫자로 된, 1번부터 200개 가까이 있는 테이블은 각각 A,B,C의 좌석으로 나누어지는데
취재증에는 094 C 뭐 이렇게 자기 자리가 나와있어서 그걸 보고 찾아가면 되는거죠.
저 번호 스티커도 다 우리 팀 봉사자들이 붙였음
이렇게 각각의 테이블은 A,B,C로 나누어지고
경기 시작 전에 라인업과 전술이 프린트된 팀 시트가 나오면 그걸 몹스 봉사자들이 브로드캐스팅 컴플렉스에서 받아서
미디어 센터 내의 복사실에서 몇백장을 복사해서
이렇게 미디어 트리뷴에도 배부하고
이렇게 중계 진에게도 배부하고
피치 바로 옆의 사진기자들에게도 배부하고 그럽니다.
저때 졸라 뛰어야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미디어 트리뷴이 4층임 ㅠㅠㅠㅠ저걸 몇번을 반복해야해옄ㅋㅋㅋㅋ
경기장 밖에서 계단을 거쳐 경기장 1층에서 또 4층까지 ㅋㅋㅋㅋㅋㅋ엏허ㅓㅓ허헣
물론 엘리베이터 있긴 하지만 경기날엔 못씀 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검은색 티셔츠입은 중계진은 유에파에서 나온 중계진들입니다.
그래서 저렇게 다 티셔츠를 통일해서 입고 있죠.
유에파에서 제공하는 모든 옷들은 (자원봉사자든 누구든) 아디다스에여 ㅋㅋㅋㅋ
트레이닝 받을때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아디다스 아니면 안된다고 강조함..
그리고 이건 미디어 트리뷴 맨 꼭대기에서 본 모습이네요.
저기 전광판에서 경기장 옆의 하얀 건물이 미디어 센터에요. 정말 가까움 ㅋㅋㅋ
패기있는 포즈로 찍힌 애는 우리팀 독일 남자애였음.. 이름이 기억 안나네여
그리고 가장 좋은 자리는 역시 유에파 담당 ㅋㅋㅋ
이 자리도 유에파네여
이건 드디어 경기 킥오프 전 오프닝 행사.
사진기자들이 다들 포디움 위에서 선수들이 입장하기를 기다리죠
그리고 그 사진기자들을 컨트롤 하는건 우리팀 봉사자들의 임무^.ㅜ
그걸 Rope Procedure(말그대로 손목굵기 만한 밧줄로 사진기자들 대열을 컨트롤하는 거라서)라고 하는데 완전 힘들어여.
그대신 선수들을 피치 사이드라인 바로 앞에서 볼수 있죠.
그래도 경기 날에 미디어 석 task를 받으면
이렇게 꽤 괜찮은 뷰의 위치에서 자리에 앉아서 경기를 볼수 있어요.
하프타임에 교대하기 때문에 경기 전체는 안되지만 꽤 괜찮은 뷰 ㅋㅋㅋㅋ
저 아래쪽은 VIP석이에요.
그단스크에서의 첫 경기였던 스페인-이탈리아 전때는 스페인 왕세자 부부가 왔고
8강전 독일-그리스 전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왔었는데
스페인-이탈리아 전때는 제가 Rope Procedure를 해서 스페인 왕세자 부부는 못봤는데
8강전때는 제가 미디어석 task였어서 저 자리에 있던 메르켈 총리도 보고 뭐 그랬어요.
이건 스페인-이탈리아 전때 오프닝 행사 사진인데
스페인 벤치 앞에 서있는, Rope procedure 준비하는 자원봉사자들(하늘색 상의, 남색 하의)중에
사이드라인 바로 앞에 서있는 세명중에 가운데 사람이 저였다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hoto Credit: daylife)
그때 이야기는 여기에 있어요 http://yoanngourcuff.tistory.com/1487
국가 제창중.
그리고 국가제창이 끝나고 단체사진을 찍고 킥오프하기 전에 사진기자들이 모두 피치 광고판 뒤의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
봉사자들은 Rope Procedure할때 쓴 밧줄과 사진기자들이 올라가있던 포디움 판을 1분 안에 모두 경기장 밖으로 옮겨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 포디움 판 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졸라 미친듯이 무겁거든여? 완전 쇳덩어린데 근데 그걸 1분 안에...
첫경기때 제가 저 포디움 판을 옮겼었는데 저 포함 여자애들이 저걸 옮긴다고 난리를 쳤더니
그뒤론 미디어 담당관 앤드린이 판 옮기는거 여자애들 안시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양국 국가 제창때 미디어석에서 한컷..
마지막으로 이건 기자회견 장에서.
기자회견 장에 투입되면 기자회견 전 후에 아무데나 다 앉아볼수도 있고 그런데 그때 찍은거에요.
기자회견 시작하면 취재 허가 받은 기자들도 사진 못찍음.
유에파 취재진의 카메라와 메인 중계사 카메라만이 찍을수 있어요.
뭐 이정도..?
저런게 경기날마다 반복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저 미디어 석 말고도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 피치 바로 옆에 투입(사진기자들 어시스트)도 해봤고 할수 있는건 하나 빼고 다 해봤는데
(피치 바로 옆 광고판 뒤에서 사진기자들 어시스트 할때 찍은 사진. 저때도 스페인-크로아티아 전이었던거 같아요)
안해본건 믹스드 존 밖에 없었어요.
근데 믹스드 존은 ... 제가 좋아하는 팀이 없어서 전 관심없어서 후회는 안되는데
경기 전날은 좀 덜한데 (다음날에 경기할 양팀 훈련이랑 기자회견 밖에 없으니까요)
경기날에는 모두들 텐션이 최고조 ㅋㅋㅋㅋㅋㅋ
트레이닝때 크리스티안이
'두말 할거 없이 첫 경기 치러보고 나면 감이 올거니까 일단 해보고 이야기합시다'
이랬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첫 경기땐 카오스였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첫 경기때 오전 근무(8시~16시)였는데
점심먹고 미디어센터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사람 부족하다고 앤드린이 끼워넣어서ㅋㅋㅋ
18시 킥오프 경기에서 rope procedure를 하고
그뒤에는 미디어 센터에 있다가 20시 쯤에 퇴근해서 경기장 내부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다들 카오스였다고 하더라구여...
그래도 두번째 경기 부터는 다들 나름 노하우도 생기고 전문분야도 생김 ㅋㅋㅋ
그래도 재밌었어요
유로 2016때도 또 하고 싶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