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한 내용은 접은 글에 :3
윗 사진은 이번주 화요일에 학교 실습에서 만든 도미 구이 료리.
(실습할때 쓴 도마 위에 접시를 올려서 찍었더니 배경이 별로다(......)
실습하고 나면 셰프가 시식을 하고 평가를 해주는데
나는 플레이팅을 하고 데코를 하고 나서
셰프가 시식하기 전에 멀쩡한 상태로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다른 애들은 나보다 좀 더 늦었는지 아무도 평가받으러 안가고
셰프가 셰프 거의 바로 앞에 있는, 거의 완성 다된 나를 너무 빤히 쳐다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플레이팅 다 하고 평가받으러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접시 가장자리를 깨끗하게 닦고 있었음)
차마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 찍지못하고 ㅠㅠ
셰프가 시식하고 평가한 다음에 망가진거라도 찍었다 ㅋㅋ
(그래서 생선 오른쪽 부분도 없고 그쪽 야채 가니쉬도 없다 셰프가 평가한다고 먹어섴ㅋㅋㅋ )
셰프가 생선도 잘 구웠고 소스도 아주 좋다며 트레 비엥이라며 꿀엄지 세워줬다 ㅠㅠ 행벅
막 셰프가 생선도 옆의 야채 가니쉬도 소스도 맛보고 하는 동안에
난 기운이 빠져서 아무 생각없이 '생선에 가시나 안나왔으면' 하고 있었는데
(물론 생선 필레 뜨고 나서 남은 가시를 하나하나 다 뽑아냈지만 그래도 난 아픈 기억이 있다(...)
꿀엄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셰프가 미슐랭 3스타 셰프 기 사부아Guy Savoy와 함께 일한 사람인데
그런 셰프에게 꿀엄지 받으니 행벅
아이 져아
벌써 학교 입학한지도 3달째로 접어들었고
벌써 초급 중급 고급 학기 중에 초급 학기의 마지막 주인데
진짜 시간이 빨리 간다.....ㅠㅠ
각 학기가 30과로 이루어져있는데
오늘이 마지막 30과 수업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다음 주엔 실기 시험이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 궭
실습 때 요리 다 만들고 나서 셰프한테 평가받기 전에
바쁘지 않거나 여유가 되면 내가 만든 요리 사진을 찍었는데 (항상 찍지는 못했다)
순서대로 쭉 보고 있으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간게 느껴진다ㅠㅠㅠㅠㅠㅠ
가자미
피살라디에르
키쉬 로렌
파이지 바닥에 포크로 구멍내주는걸 깜빡해서 키쉬가 수플레처럼 부풀어올라 크랙이 생겼닼ㅋㅋㅋㅋㅋ
직접 반죽 밀어 패스츄리도 구웠고
연어구이와 감자
이름이 기억안나는 흰살 생선과 홀란데즈 소스
생선이 다 덮여서 그 형태가 유지 될 정도로 홀란데즈 소스가 더 묵직해야하는데 덜 저어서 그런지 묽어졌다ㅠㅠ
치즈 수플레
타르타르소스를 곁들인 새우 튀김
평가받고 나서 사진을 찍었더니 사진이 좀 더러(..)운데 맛은 존맛 ㅠㅠㅠㅠ
근 2주 넘게 계속됐던 소고기 레이드의 시작
매쉬드 포테이토를 곁들인 소고기(...) 정확한 부위는 기억안나고 찾아보기도 귀찮타
지금보니 크레송 데코가 참 이상하군
밥을 곁들인 송아지 고기 Blanquette
소스는 밀가루+버터 섞은 루에다가 휘핑크림 섞고 또 거기다가 휘핑크림+계란노른자 더한걸 또 섞어준 소스라 흐이이익 싶었지만
먹어보니 맛은 좋았다(...)
이것도 소고기
이건 오리구이
알양파가 둥글어서 접시에 고정이 안돼서 더럽게 찍힌 사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고기 레이드가 끝나나 싶었더니 다시 소고기로
야채밥을 곁들인 소고기 Strogonoff
고기 표면이 검은건 사진이 좀 검게 찍혔고 또 파프리카 가루때문에 저렇게 보이는거지 속은 레어다(...)
슈반죽과 감자퓨레를 섞어서 모양내서 튀긴 튀김과 돼지고기 안심 구이
고기보다 감자 반죽을 더 흥이 나서 열심히 짰던 날ㅋㅋㅋ
하지만 저만한 감자를 30개 넘게 짰다가 튀기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반도 다 못튀긴 아픈 기억ㅠㅠㅠㅠㅠㅠㅠ
이탈리아식 야채구이를 곁들인 닭 구이
파스타를 곁들인 송아지 고기 커틀렛
파스타 반죽부터 해서 직접 잘라서 만든 탈리아텔레인데
결론은 파스타는 사먹자
이건 마지막 실습이었던 어제의, 오렌지를 곁들인 오리 Magret 구이
(Magret은 푸아그라를 얻기 위해 기른 오리의 가슴살이다. 보통 오리의 가슴살은 Magret라고 칭하지 않는다)
솔직히 학교 시작하기 전까지는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운적도 없어서 칼 다루는 법도 제대로 몰랐는데
이제는 줄리엔(너비 1~2mm, 길이 6~7cm로 야채써는 것. 우리나라 채썰기에 가깝다)도 제법 빠르게 잘 썬다ㅋㅋㅋㅋ
그리고 학기 중간 평가에서도 나름 선방했고
오늘 필기 시험 점수 나온거 보니 필기 시험도 나름 잘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의 나보다 더 나은 내가 된다는 건 참 뿌듯하고 기쁜 일이다.
그리고 프랑스 오기 전에
프랑스에 오면 아무래도 심신이 고달플테니(ㅋㅋㅋㅋㅋ.....) 종교가 필요할것 같아서
작년에 가톨릭 예비 신자 교리반을 듣고 올해 1월에 영세를 받았는데
그것도 잘한 일인 것 같다.
나는 개신교 모태신앙이었지만 이래저래 느낀 것도 있고
또 내가 자발적으로 원해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종교는 가톨릭이어서 영세를 받았는데
이제는 최대한 꼬박꼬박 미사도 보러 간다.
성령강림대축일이었던 24일에는 노트르담 성당에 미사를 보러 다녀오기도 했다.
신앙생활도 그렇고 학교 생활도 지금까지는 다 잘풀려가고 있고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운이 따랐던 일이 하나 더 있었는데 ㅋㅋㅋㅋ
이번달 초에 학교에서 조리도구 할인해서 판대서 두세가지를 샀는데
그 때 학교 리셉션에 주문서를 제출할때 학교 직원이 번호가 적힌 표를 하나씩 줬었다.
그땐 그게 그냥 이름이 천차만별이니 주문 건 식별용인가 했는데
2주 전에 학교 게시판에
'그 번호표로 추첨을 해서 한명을 뽑았으니 이 번호를 가진 학생은 리셉션에 번호표를 갖고 와서 상품을 받아가라'
는 글이 붙어있었다.
근데 번호가 이상하게 익숙해서 다시보니ㅋㅋㅋ
내 번호표의 번호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난 주문한거 찾으러 갈때 번호표 잃어버려서 리셉션 직원이 '필요할수도 있으니 갖고 있으라'며 번호표를 다시 줘서 갖고 있었다.
근데 그 번호표가ㅋㅋㅋㅋㅋㅋ
상품은 칼이었다.
칼 중에서 제일 많이 쓰는 Chef's knife였는데
안그래도 그 당시에 집에서 쓸 칼을 하나 살까 했는데 마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 부띠끄에서 보니 저 칼 하나에 100유로던데 ㅋㅋㅋㅋ (물론 학생은 10% 할인이지만 그래도)
기분 좋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내일이면 한 학기 수업이 모두 끝나는데
내가 3월에 이 요리 코스를 시작하면서 목표로 했던 것들에
아주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
코스 마치고 인턴쉽도 하고
존경하는 셰프에게서 인정도 받고
내가 바라는 대로
요안에게 내가 만든 요리를 자신있게 대접할수 있는 그 날이 오면 좋겠다
고 생각해본다...
내 이름을 걸고 레스토랑을 열어서
내 레스토랑에서 제일 좋은 자리를 항상 비워놓고
요안이 언제 오든지 간에
제일 좋은 그 자리에서 밥을 먹을수 있게 해주고 싶어서...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바라고 소망하고 있다
흑흑
나 새기 다음주 실기시험도 화이팅 ㅠㅠㅠㅠ
제발 생선 요리 걸리게 해주세요 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