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16 자원봉사 신청에 관한 글.
자세한 내용은 접은 글을 펴세요
(유로2012 때 내가 일했던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이번달 1일부터 프랑스 축구협회에서 유로2016 자원봉사자 신청을 받고 있다.
유로2012때는 그냥 유에파.컴의 자원봉사자 신청 포털 페이지를 통해서 지원자가 가입을 해 개인 계정을 만든 후에
자신의 개인 정보를 입력, 저장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독립된 웹사이트를 만들어서 그 사이트를 통해서 지원을 받는 중.
이 사이트가 유로2016 자원봉사 지원 웹사이트. http://www.volontaires.euro2016.fr
우측 상단에 보면 프랑스어와 영어 버전을 선택할수 있게 되어있다.
그리고 좌측의 메뉴 중에서 특히 눈여겨 보아야할 항목은 (영어로)
Assignments- 유에파에서 모집하는 자원봉사자 업무 영역
Milestones- 온라인 지원 기간과 그 후의 스케줄 등
Conditions- 지원 조건
Locations- 개최 도시와 각 도시 별 모집 자원봉사자 수
FAQ- 자주 묻는 질문(유로 대회, 지원 과정, 업무 등)
일단 유로2016의 자원봉사 온라인 지원 기간은 2015년 5월 30일 부터 11월 30일 까지이다.
그 후에 합격자에 한해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기간은 2015년 6월 11일 부터 12월 11일 까지라고 한다.
그리고 최종 합격 여부 통보는 늦어도 12월 말까지는 가게 된다고.
그리고 지원 조건은 3가지.
나이- 2016년 4월 1일에 만 18세 이상이 될 것
언어- 기본적인 영어와 프랑스어 구사 가능
업무- 대회 본선 기간(2016년 6월 10일~7월 10일)과 그 기간 전의 트레이닝 날에 합법적으로 체류하며 참석 가능
이 세가지이다.
국적이나 연령 상한선은 없다.
언어는 유로2012때는 개최국가가 폴란드와 우크라이나라서 그런지 영어만 해도 되는게 조건이었는데
이번 유로는 프랑스 단독 개최다 보니 그리고 프랑스어가 메이저하다보니 두 언어를 다 요구하는 것 같다.
(유로2008때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공동개최다 보니 조건이 더 빡셌다(...)
그런데 FAQ를 보니 영어도 영어지만 프랑스어가 상당히 중요할 것 같은 뉘앙스다..
저 트레이닝 날은
유로2012때 나같은 경우는 Media Operations and Services 부서(말그대로 언론, 기자들과 관계된 모든 업무를 담당)에 속해
폴란드 그단스크 PGE 아레나에서 일했었는데
(유에파에서 뽑는 자원봉사자들은 한 도시의 경기장에서 속해서, 그 도시에 배정된 경기 일정이 모두 끝날때 까지 일한다)
그때 유로 대회 개막이 바르샤바에서 6월 8일이었고 그단스크에서의 첫 경기는 6월 11일이었다.
그리고 내 영역이었던 언론 담당 부서의 트레이닝은 6월 4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6월 3일에 그단스크에 도착해 그 다음날 언론 담당 부서 트레이닝에 참석하고 6일인가 7일부터 바로 일했었다.
하지만 트레이닝 날은 업무 영역별로 다 달라서 이번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리고 나도 이번에 지원을 할 거지만 내가 뽑힌다 해도 내 영역 밖의 일은 알수가 없다 당연한거다 그건 ㅋㅋ
(업무 시작하기 전 트레이닝을 했었던 그단스크 PGE 아레나의 프레스 컨퍼런스 룸)
이번 대회 업무 영역은 총 17개 영역이다.
유로2012때는 총 20개 였는데 바뀐듯 한데 일단 저 사이트에 나와있는 대로는 17개 영역이다.
사실 내가 유로2016 자원봉사 사이트를 별로라고 생각한 건
유로2012때는 비록 독립된 페이지는 없었지만 그래도 설명이나 다른 정보가 굉장히 상세하게 나와있었던 반면에
지금 저 사이트에는 상대적으로 정보가 좀 빈약하다.
그리고 지원 양식에 맞춰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것도
유로2012때는 유에파 내부 서버에 자기 개인 계정을 만들어서 조금씩 진행할수 있게 되어있었는데
이번엔 계정만들고 그런거 없다 그냥 저 사이트에서 한번 입력해서 전송하면 끝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사실 이건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정보나 다른 자료의 자세함이나 그런 면은 약간 부족해보인다
뭐 어쨌든 개최도시는 릴, 랑스, 파리(파크 데 프랭스), 생 드니(스타드 드 프랑스), 리옹, 생테티엔, 보르도, 툴루즈, 마르세유, 니스 이렇게 10개 도시이고
개최 도시마다 선발하는 자원봉사자의 수가 모두 다르다.
예를 들어 각각 650명과 800명을 선발하는 리옹이나 마르세유와 같은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생 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는 1,000명을 선발하는데
그건 IBC(International Broadcasting Centre)가 위치할 곳이라서 그런것 같다.(유로2012때 바르샤바도 그랬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한다)
근데 리옹과 마르세유 모두 6경기 치르는데 왜 마르세유가 리옹보다 더 많이 뽑지(....)
그리고 나머지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서는 내가 예전에 올린 이 글을 http://yoanngourcuff.tistory.com/1398 참조하면 된다.
나이 제한과 외국어 관련 내용은 변동이 조금 있었지만
(체크해본 결과) 온라인 지원 시 필요한 것이나 지원서에서 중요한 것 항목/질문은 같았다.
온라인 접수하는데 꼭 필요한 것
- 이건 변동 없음
나이 제한은?
- 이건 약간 변동이 있었다 (이 글 윗 부분 참조)
필요한 외국어 구사 수준은?
- 외국어 구사 수준은 모르겠지만 필요한 외국어 자체가 달라졌다. 역시 이 글 윗 부분 참조
지원서에는 어떤 항목들이 나오나?
- 질문들은 같은데 이번에는 유로2012때와 다르게 일단 자기 motivation과 같은 글 업로드에 글자 수 제한은 없었다
인터뷰는 현지에 직접 가서 해야하나?
- 이것도 변동 없음
그리고 혹시나 해서 첨언하는 거지만
이 일은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만약에 뽑힌다면) 자신의 체류에 드는 모든 비용(숙박비, 식비, 교통비, 항공권 비용)등은 모두 본인이 부담해야한다. 대회 측에서 해주는 것은 업무 시간 동안의 식사(식권을 준다)와 일부 대중교통 무료 이용(출입증으로 대신함) 뿐이다.
3년 전의 나같이 풀타임으로 업무를 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날짜나 기간 동안만 선택해서 신청할수도 있다)
보통 하루에 3팀 정도로 나눠서 각 팀이 8시간씩 3~4일 정도 일하고 오프가 하루있고 그런 패턴으로 가는데 대부분 잘 지켜진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면 경기날...
나 그단스크에서 첫 경기였던 6월 11일의 스페인:이탈리아 경기가 있던 날 12시간 일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내 업무가 오전 8시~오후 4시 였고 경기는 오후 6시 킥오프였다
점심시간에 나는 점심먹고 와서 쉬며 놀며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다른 애가 와서 너 빨리 교대하고 오피스(언론 담당 부서 보스Venue Media Manager와 유에파에서 온 언론담당관들이 있는)로 가보라는 거다
그래서 난 뭐 내가 잘못한거 있나 왜 이러면서 제발저려서 갔는데
알고보니 첫날이라 다들 서툴고 일손이 부족하고 그래서 경기 시작 전에 업무가 끝날 봉사자들을
경기가 진행중일 동안 경기장 안에서 하는 업무로 다시 돌린거 ㅋ...
다시 말해 초과근무를 하게 된거다ㅋㅋㅋㅋㅋㅋㅋ
사실 뭐 경기 날은
우리 팀 보스도 트레이닝 날에 '한번 카오스를 겪으면 그 다음부터는 쉬워질거다 첫 경기날에는 각오ㅇㅋ?' 이라고 하기도 했고
(당시 우리 팀 보스는 독일인이었는데 2006 독일 월드컵때 뮌헨에서 같은 직책으로 일하기도 했다고. 젊은 사람이라 봉사자들과 아주 잘 맞았다)
나도 축구를 좋아하고 그 뒤로 별일 없었으니까 그냥 재미있게 일했다 ㅋㅋㅋ
그래서 얼떨결에 추가로 하게 된 업무는 http://yoanngourcuff.tistory.com/1487 이글에.....
(그단스크 PGE 아레나에서의 유로2012 마지막 경기였던, 독일:그리스 8강전이 끝난후 경기장 피치 위에서 자원봉사자들 단체 사진. 물론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기 전에 일찍 떠난 봉사자들도 있다)
나는 유로2008 때부터 유로 자봉을 해보고 싶었지만 그땐 아무것도 아는게 없었고 일정도 안맞아서 못했고
3년동안 돈도 모으고 공부도 하며 벼르고 벼르다가
2011년에 유로2012 자봉을 신청해 합격해서 저때 저기에 있었다.
마침 유로 본선 시작되기 전에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축구장 인종차별이 만연한다며 BBC가 보도하는 바람에
다들 걱정했지만..
걱정이 무색하게 아주 즐겁게 있다가 돌아왔고
적어도 내가 보는 축구 중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경기 하나를 치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지는 알게 되었다
그리고 축구가 더 좋아졌다
사실 유로 자원봉사는 당연히 자원봉사니까 경비나 체재비 등 물질적으로 준비할것도 있지만
인터뷰까지 하고 뽑힌다고 해도 축구를 정말 좋아하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나도 그때 축구를 안좋아하는데 그냥 스펙 더 쌓으려고 온 애들을 상당히 봤고 (우리 부서에서든 다른 부서에서든)
그런 애들은 당연히 덜 즐거웠다(....)
축구 좋아하면 당연히 몸은 고달파도 완전 즐겁다 ㅋㅋㅋㅋㅋ
그게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