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당
생존신고
학교도 벌써 중급이 끝나고
마지막 수업을 했고
다음주 화요일의 실기 시험만 남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걱정했던 필기시험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잘쳤다 유후
시험지 받고나서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총 10점이었던 몇몇 문제를 보고선
- 이 문제들 날리고 10점 까고 90점에서 시작하자 ㅋㅋㅋㅋㅋㅋ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라고 속으로 웃펐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괜찮은 점수
사실 필기시험은 유급 여부에 반영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총 점수에는 당연히 반영되는 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ㅋㅋㅋㅋㅋ
다행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실기를...!!!
근데 벌써 중급이 다 끝나고
실기 시험만 치면
9월에 시작할 고급만 남았다 ㅠㅠㅠㅠㅠ
그리고 난 시험에 나올 요리를 복습중이다...
레시피 안보고 실습 후에 찍은 사진만 봐도 대충 어떻게 저렇게 이런 순서로 요리 했다는 감이 와서
요리하고 찍어놓은 사진도 보면서 복습 중인데
그 중 몇개...
세가지 생선이 들어간 부이야베스.......인데
저 날 부이야베스에 들어갈 생선을 다듬느라 쥬글뻔 했다는 것만 기억난다....
생선 하나가 되게 가시도 많고 뼈도 날카로웠는데
사이즈는 무슨 뻥 좀 쳐서 타이어 하나 크기 만한 ㄷㄷㄷㄷㄷ
그걸 엉엉 지느러미 아가미 눈알 내장 다 제거하고 살은 필레뜨고 나머지 뼈는 다 토막내서 육수내고 엉엉
정작 생선 다듬을때 그때는 몰랐는데
그 날 오후에 다른 실습할때 토마토를 써는데 미친듯이 손이 따가워섴ㅋㅋㅋㅋㅋ
그때서야 손에 자잘한 상처가 많이 생긴걸 알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엉
이건 양괴기 구이랑 견과류와 건포도를 곁들인 쿠스쿠스...인데
저날 양고기가 좀 덜익어서 FAIL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왜 사진을 일케 찍었지
이건 난투아Nantua 소스를 곁들인 리옹 전통 요리인, 생선살을 갈아넣은 끄넬Quenelle
난투아 소스가 붉은 기가 돌아야하는데
가재 내장을 넣어서 만드는 소스라 색이 안나서 소스 만들면서 토마토 페이스트를 겁나 넣었는데도
붉은기가 안나고 카레 색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주키니와 가지를 넣은...야채타르트
위에 얹은거 저거 연어 아니고 토마토임 ㅠㅠㅠㅠㅠㅠㅠ
야채타르트랬는데도 누가 연어래서
저 타르트 틀이 몸체랑 바닥이랑 분리되는 건데
바닥 받침을 모르고 두개를 동시에 깔아서 두겹으로 깔고 굽는 똥멍청 실수를 해서
타르트지가 덜 굽혀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IL
흑흑
어쩐지 타르트지가 ....정해진 시간보다 오래 오븐에 넣어놧는데도 생각보다 덜 굽히더라...
이건 마지막 실습에서 한,
맥주넣은 비네그렛과 플레미쉬 식 적채 가니쉬를 곁들인 생 대구 구이 (Pavé de cabillaud poêlé, chou rouge à la flamande, jus a la bière en vinaigrette)
저 가니쉬가 적채랑 양파(는 조금)에 레드와인과 설탕넣고 졸인건데
레드 와인이 색을 내주지만 한편으로는 산미가 쎄서
와인의 산미를 죽이고 캬라멜라이징 하려고 황설탕을 넣는건데도 시큼시큼 피클같다 ㅇ<-<
맛은 있었다
실력은 좋지만 (우리 학교 오기 전에는 알랭 뒤카스와 인스티튜트 폴 보큐즈에서도 있었던)
학교에서 내가 제일 부담스러워하는 셰프가 플레이팅보고 joli하다고 했다
뿌듯뿌듯
그리고 그 와중에도 나는 에바 덕질을 계속 하고 있었는데
일단 페니 드레드풀은 프리 프로덕션이 진행중이고
9월 초에 (이번주 기준으로 2주 후 랬으니)
촬영이 시작될거라고 한다.
한편 에바는
8월 11일 그러니까 지난 주에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셰프랑 사진을 찍은 모양인데
https://instagram.com/p/6Qo6XZQy6U/?taken-by=claudecolliot
부럽다 저 셰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그래도 다음달에 고급 시작하면
학교 마치고 할 인턴 지원 때문에 CV랑 동기서도 작성하고
학교 담당 셰프랑 학교 인턴쉽 담당 직원이랑 미팅도 해야하고 이래서
ㅋㅋㅋㅋㅋㅋ지금 이리저리 생각이 많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셰프와 에바의 사진을 보고.... 동기 부여가 더 되는거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학교 졸업을 무사히 하고
내가 원하는 레스토랑에서 인턴을 하는게 가장 가까운 목표니깐
그것부터 이뤄야지
물론 내가 인턴을 하고 싶은 레스토랑이 미슐랭 별 3개의 레스토랑이긴 하지만
뭐 일단 지르고 보는거지 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요리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다
안느-소피 피크
내가 존경하는 셰프가 한 말 중에서 이 말이 제일 기억에 남고 또 좋더라
영화 몽상가들에서
'사랑은 없어 사랑의 증거만이 있을 뿐이야'
라던 이자벨의 대사도 떠오르고.
(인물들 중에 누가 한 말인지, 또 대사 자체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하여튼 그랬다)
흑흑 저의 목표는
훈늉한 셰프가 되어
에바언니에게 정성 가득한 밥을 해주는 것이빈다
오구오구 예쁜 우리 언니
내가 셰프되어서 언니한테 밥해주려면 얼마나 시간이 걸릴꽈
난 남자가 좋은 스트레이트지만
솔직히 에바가 결혼하자면 결혼할수 있을 것 같..
아니 버선발로 달려가서 바로 혼인신고서에 도장찍을수 있을거 같다
언니 언니의 농노가 될게요 결혼해주세요
이 짤 보고 헉 했다
언니 단발도 잘 어울리자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이뻐
실기시험 치고 포풍포스팅해야지
사실 실기시험은 평소에 하던 대로 하는 거지만
일단 레시피는 완벽히 숙지해야하니까^.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