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중이병 걸린거 같은데-_-)
지금 내 심정이 그렇다...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 보곤 해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물끄러미 너를 들여다보곤 해
너를 보는 게 나에게는 사랑이니까
너의 모든 순간 그게 나였으면 좋겠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차올라 나는 온통 너로.
니 모든 순간 나였으면
제목이 중이병 걸린거 같은데-_-)
지금 내 심정이 그렇다...
인턴도 일주일 남았고
주방 동료들도 나도 다들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아니 내가 준비하고 있지 내가 떠나는 사람이니까
지금은 심남인 에릭이랑 잘 되는건 바라지도 않지만
적어도 내가 인턴끝나고 떠난 후엔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했는데
월요일에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듯...
우리 주방에선 파스타 위에 장식으로 파슬리를 채썰어서 올리는데
그걸 우리 스테이션에서 매일매일 채써서 그쪽으로 보내서 쓴다.
그런데 월요일에 에릭이 내가 파슬리 채써는걸 지나가면서 보더니
그거 파스타 장식용이냐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파슬리 채 썬거 좀 굵다고 하는 것이다
마침 나도 썰면서도 아 이번에 썬건 좀 굵은데 하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그렇게 정곡을 찔려 버리니 좀 짜증나기도 하고
지적당하니 민망하기도 해서
그냥 '알았어' 라고 대답하면 될걸
'나도 알아(Je sais)' 라고 대답했다.
그것도 되게 퉁명스럽게...
그랬더니 더이상 아무 말 안하고 가던데
그때는 나는 지적당하니 좀 짜증이 나기도 하고
지금까지 썰던 두께랑 별로 차이 많이 나지도 않는데 그 전엔 아무말도 안하다가 (근 한달 넘게 계속 내가 매일 파슬리 채를 썰었음)
왜 오늘 내가 써는거 보고선 질알이야 이런 생각에 뿍빡치기도 했는데
(그래서 점심 시간 지나서 까지 계속 화가 나있었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한것 같았다....
5월 첫째주 까지는 괜찮았는데
둘째주에 에릭이 5일간 이탈리아로 휴가를 다녀왔다.
그런데 그 뒤로 상황이 너무 달라졌다.
휴가 가기전에는 파리에서 밀라노까지 비행기로 얼마나 걸리는지 내가 묻기도 하고
프랑스에서 한국까지는 비행기로 얼마나 걸리는지 지가 나에게 묻기도 하더니
내가 다른 동료랑 이야기할때 참견하기도 하고
다른 동료들이 하도 나한테 장난쳐서 내가 입버릇 처럼 '나 이 주방 모두가 다 싫어!!'라고 이야기할때
옆에서 보고 있다가 나한테 '나 빼고ㅇㅇ?' 이렇게 깐족거리기도 하더니
그게 휴가가기 직전의 이야기인데
휴가다녀온 지난주 토요일(21일)부터 하루에 인사 포함 서너마디 이상을 대화를 안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월에 내가 쪼다병 걸려서 에릭이랑 눈도 못마주치던 때로 돌아간듯한 기모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와중에 저날 저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인턴 끝나면 이태리 여행이나 갈까 생각하던 중에(지금은 엎어졌지만)
주방의 이태리 애들이 인턴 끝나면 뭐하냐고 묻길래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이렇게 가고 싶다고 했더니
이탈리안 동료 마르코(에릭과 하우스메이트, 나폴리 근교 출신)는 나폴리도 가라면서 ㅋㅋㅋㅋ
자기 부라더가 같은 호텔 체인 피렌체 지점에서 일하는데 거기서 식사하고 싶으면 이야기하라고,
자기 부라더에게 말해놓겠다고 그러고
다른 이탈리안인 에밀리오는(나랑 친함, 사르데냐 출신) 내가 좋아할 만한 곳을 뽑아놨다며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정작 에릭은 다른 동료가 '베네치아는 에릭한테 물어봐 에릭 고향이 베네치아 근처라 잘 알아'라고 하는걸 바로 옆에서 들으면서도
묵묵부답 아무말도 안함
새기야 내가 싫으면 싫다고 말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랑 친구들은 니가 인턴마칠때가 다되어가니까 자기도 뭐라 말해야할지 몰라서 그러는거 아니냐고 하던데
난 모르겠고요 그냥 좀 ??? 스럽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에 내가 인턴이라 에릭 포함 다른 직원들보다 항상 일찍 출근하는데
그때 에릭이 출근하면 항상 인사를 먼저 거는건 항상 심남이였다
하지만 나도 인사를 하기 싫어서 안한건 아니고
난 항상 일을 하는 중이기 때문에
누가 주방에 들어오나 나가나 보고있을 틈이 없고
에릭이 주방에 들어오면서 날 보고 인사를 하고 그렇게 되는 건데
이젠 별게 다 신경쓰이네 ㅋㅋㅋㅋ
에릭이 나한테 조* 관심없는건 제끼더라도
나쁜 년이라고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
그것보단 나에 대해 그냥 아무 생각없는게 차라리 나을듯....
아니 에릭이 나한테 직접 묻지는 않았어도
다른 이탈리아 애들이 내가 언제까지 일하는지 몇번이나 물어서 본인도 알고 있을텐데
어차피 그 후엔 안볼 사인데 그럼 그때까지만 그냥 내가 싫은척 안하면 안되나 싶기도 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기야 내가 싫으면 말로 하라고 입 다물고 있지 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그 말이 맞기를 이렇게 간절히 바라는건 이번이 또 처음이네
슬프다
이런 가정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내가 조금 더 예뻤다면 조금더 날씬했다면 내가 불어를 조금더 잘했다면 걔가 날 좋아했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내가 그렇게 싫냐 싫으면 말로해 이런 생각도 들고
모르겠다.....
이 글 원래는 페북에 올렸던 건데
심남이가 페북 친구긴 하지만
한국어를 못하는 외국인인게 다행이고
한국어를 번역기로 돌려도 제대로 번역이 안되는게 천만다행이다
물론 이런 이야기 아니면 영어나 불어로도 글을 올리지만
이건 ㅋㅋㅋ 모국어로 밖에 쓸수없는 ㅋㅋㅋ 외국어로는 이렇게 찰지게 쓸수가 없는 내용ㅋㅋㅋ
나에게는 마지막 주인 다음주 업무표를 보니
에릭이 평일에는 월화수목 일하던데
다행이다
마지막날인 금요일에 마치면서 울거 같은데 에릭이 오프라서 ㅋㅋㅋㅋ
이제 매일 기도할때
주님 제가 앞으로 평생 누군가를 좋아하지 않게 해주세요
라고 기도해야지
모든 사람들이
세상에 남자는 많다고 하지만
난 걔 아니면 안될거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맘 쓰는거 보다
차라리 아무도 안좋아하고 덕질하며 마이웨이로 사는게 훨씬 낫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