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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 어중간한 인생

페레소녀 2011. 1. 9. 04:36

나의 온라인 지인 중에 레알의 말랑말랑 치즈인간 이과인 팬이신 N님이 계신다.


그분이 지난주에,

어느 웹툰을 보시는데
최근 연재 분에서 여자 조연 캐릭터가 너무 답답하고 힘드니까 가슴을 치면서 슬퍼하는 장면이 있었다,
사람들이 보통 분노를 표현할때는 뭘 집어 던지거나 찢거나 소리를 지르는 식으로 많이 표현하는데 그분은 가슴을 치는 타입이라서
그분에겐 그 웹툰에서 나온, 조연 캐릭의 가슴을 치면서 슬퍼하는 행동이 이어지는 손목 긋는 장면 보다도 오히려 와닿더라,
인간의 인생을 불타 사라지는 사람과 말라죽는 사람으로 구분한다고 한다면 말라죽는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라고 개인 블로그에 쓰셨다
그 글을 보고 나는

- 저는 답답하면 울부짖으면서 가슴을 치면서 소리지르는데
이건 이도저도 아니고 뭘까요?ㅋㅋ 역시 어중간한 인생

이라고 댓글을 달았더니
N님께서

- 페소님 정도면 나름 컬러가 확실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본인 느끼시는건 또 다른듯?

이라고 하셨더랬다. 



내 지인분께서 말씀하신 컬러가 무엇을 의미하는 지는 대강 짐작이 간다.
유추하자면 자기 캐릭터가 확실하고 자아가 강하며, 튀는 성격이다 이런 것일...것이다


하지만 내가 '어중간한 인생'이라고 말한걸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저 댓글을 남길때 저 '어중간한 인생'이라고 말한 건
아마 그분이 말씀하신 컬러가 의미하는 캐릭터나 자아와는 다른 의미로 말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은 '자신이 답답할때 그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겠지만
내 스스로 '어중간한 인생'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보니
내가 의미한 그것은 감정표출 방법이나 자기표현에 대한 어중간함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