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글 목록이 etc 카테고리로 점점 도배되어가는것이
스스로도 마음에 조금 걸렸는데...
사실 근 열흘동안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안쓰고 트위터만 하다 보니까
글쓰기가 참.. 힘들어요 ㅠㅠㅋㅋㅋㅋ큐ㅠㅠ
그래서 예전에 업로드 해두고 깜빡하고 포스팅하지 않았던 구요안 캡쳐를 올려봐요.
2월 초 보르도와의 당시 리그 경기 전에 리옹 TV 경기 전 매치 프리뷰 프로그램에 방영된 모습인데
전 소속팀의 보르도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짧은 인터뷰를 한 모습입니다.
오늘의 선곡은 박지윤이 부르고 루시드 폴이 작사 작곡한 '봄눈'이란 곡이에요
캡쳐한 이 인터뷰는 캡쳐하느라 정신없어서
(경기 전 매치 프리뷰 프로그램은 재방송/공홈에 업로드를 안해서(.....)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들었어요
(Credit: OL TV)
리옹 중심가에 분홍색 꽃나무가 몇그루 있고
그 꽃나무 주변으로 화분의 색감이 참 알록달록하게 예쁜 작은 나무 화분도 있고 투명 펜스도 있는,
또 그 나무와 펜스들 안쪽으로 야외 테이블, 바깥으로는 길이 있는 카페가 있었어요
그리고 큰 꽃 나무들 쪽 너머 으로는 벤치도 몇개 있고 그 앞에는 버스 정류장도 있었죠
알록달록한 화분의 색감과 분홍색 꽃과 연두색 초록색 나무 이파리의 색감이 너무 예뻐서
중심가에 갈때면 일부러 그곳을 지나다닐 정도였는데
제 여행 전반부였던 지지난 주에는 바람도 그다지 많이 불지않고 날씨도 더울정도였는데
후반부였던 지난 주 초반에는 날씨도 비교적 쌀쌀하고 바람도 더 많이 불었어요
그래서 떠나기 전날인가에 마지막으로 그 카페 앞을 지나가다가
꽃도 거의 다 지고 이제 이곳에 오는게 마지막이기도 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었죠
그 전까진 항상 카페에 사람도 많고 바깥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도 많고 인도도 좁아서 사진 찍기도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거든요
사진을 찍을 무렵에 꽃은 거의 다 졌지만
그래도 길에 소복히 쌓인 꽃잎이 예쁘기도 했지만
너희들은 봄 한철 곱게 피기 위해 그 매서운 겨울을 이겨냈지만 결국 이렇게 지고 마는 구나 라며
나도 부푼 마음을 안고 겨우내 기다려 리옹에 왔는데 남은건 얼마 없네 라며
그렇지만 바람에 날려 떨어져도 꽃잎은 꽃잎이구나 바람에 날려 밟혀도 처연하게 곱구나
그치만 나는 그치만 내 맘은 뭐지 곰 한마리가 내가 곱게 기른 꽃을 뜯어먹었네 라며
그 모습이 마음 속에 계속 남아 있었어요
그 모습이 리옹에서 런던으로 돌아가려고 탄 비행기 안에서도 계속 남아서
제 머리속에 남은 그 꽃잎들을 떠올리며
항상 들고다니던 일기장에 저의 마음을 다 적어내려갔죠
그러다가 어제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을 듣다가
그 프로그램의 어제 테마가 꽃잎이었는지
오프닝부터 엔딩송까지 모두 꽃잎 꽃잎 꽃잎 이더라구요
그 프로그램이 다시듣기도 안되고 다운로드도 안되서 지금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쓸수 없지만
그 내용이 너무
겨우 딱지앉은 상처를 면도칼로 후벼파듯 너무 아려서
오프닝때부터 울기 시작해서
마지막 곡 나올때 까지도 계속 울었어요
그리고 그 마지막 곡이 제가 오늘 선곡한 이 곡 이었죠
손끝에 닿을 듯이 닿지 않던 그대는 몇 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인데 하루에도 몇 번을 내게 물어봐도 나는 믿고 있어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그대라는 꽃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