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감성을 축축하게 적셔줄 포스팅
블로그 설문 조사 글에 보내주신
블로그 방문자분들의 열렬한 성원에 감사드리며 ㅋㅋ
오늘은 블로그 방문자분들의 감성을 촉촉하다못해
축축하게 만들어줄 포스팅을 해보려고 해요 ㅋㅋㅋㅋ
일단 오늘의 포스팅 bgm은
브람스 교향곡 3번 바장조 3악장 포코 알레그레토.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버전입니당.
아래에 소개할 시랑 잘 어울리는것 같아서 붙여보아요.
어제 블로그 제목을 바꿨죠
(이 블로그에서 블로그 제목은 계속 하나로 고정되어있는게 아니에요 제맘대로 바뀜 ㅋㅋㅋ)
Don't go far off, not even for a day라는 구절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명인 칠레 출신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의
소네트 중 하나의 구절이에요.
네루다의 시는 특히 부드럽고 멜랑콜리하지만 그 안에는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죠.
시 하나를 읽기 시작해서 중반으로 가다보면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수 있지!?!! 라고 분노하면서도
시 하나를 다 읽은 후에는
그냥
.....녹아내려요
속된 말로 미친 로맨틱함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의 시를 읽고도 마음이 동하지 않는자 마음이 석화(石化)되었을지니!!
그리고 그의 작품 중에는 '100개의 사랑 소네트'가 있는데
Don't go far off, not even for a day라는 구절은 아래의 소네트에서 나오는 거에요.
SONNET XLV (DON'T GO FAR OFF, NOT EVEN FOR A DAY )
- Pablo Neruda
Don't go far off, not even for a day, because --
because -- I don't know how to say it: a day is long
and I will be waiting for you, as in an empty station
when the trains are parked off somewhere else, asleep.
Don't leave me, even for an hour, because
then the little drops of anguish will all run together,
the smoke that roams looking for a home will drift
into me, choking my lost heart.
Oh, may your silhouette never dissolve on the beach;
may your eyelids never flutter into the empty distance.
Don't leave me for a second, my dearest,
because in that moment you'll have gone so far
I'll wander mazily over all the earth, asking,
Will you come back? Will you leave me here,
dying?
소네트 XLV (너무 오래도록 나를 떠나가지 마오, 단 하루라도)
- 파블로 네루다
너무 오래도록 나를 떠나가지 마오, 단 하루라도, 그것은-
그것은-- 어떻게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하루는 길기 때문이라오
그리고 나는 기차들이 떠나 다른 곳에서 잠들어 있는
텅 빈 기차역에 서있는 사람처럼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나를 떠나지 마오, 단 한시간 동안이라도, 그것은
모두 모여 흘러가게 될 분노의 조각이
집을 찾아 배회하는 연기가
서서히 나에게로 와 나의 갈곳 없는 마음을 옥죄여 올 것이기에
오, 당신의 실루엣이 절대 해변에 떠오르지 않아도
당신의 눈꺼풀이 이 텅빈 공간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아도
나를 단 일초라도 혼자 두지마오 내 사랑이여
그것은 당신이 나에게서 멀리 떠나간 그 순간부터
나는 미로에 갇힌 듯 이 지구를 방황하며 물을 것이기에
그대여 나에게로 돌아올건가요
아니면 나를 여기에 홀로 남겨둘건가요
죽어가는 나를
번역은 제가 했어여.ㅋ..ㅋ.ㅋ....
아 통번역가 준비하시는 분도 이곳에 오시는데
뻔데기 앞에서 주름잡는것도 아니고 그런 분 앞에서 저의 번역물을 내놓으려니 심히 골룸하네여
아 뻔데기 먹고싶네여
XLV는 로마자로 45라고 하네여.
그러니까 이 시는 소네트 45번이 될듯?
이 45번 외에도
'내 사랑이여 내가 너를 사랑하기 전까지 이 세상에는 내 것인 것이 없었다'
로 시작하는 소네트 25번이나
'나는 네가 마치 해당화나 토파즈 인것 처럼 너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로 시작하는 17번도 훌륭하지만 (그리고 17번은 유명하지만)
오늘은 45번을 선택해 보았습니동.
어쨌든 이 외에도 소네트 25번도 특히 좋아요.
예전에 제가 포스팅에서
-난 로맨티스트들이 싫어요 로맨티스트들이 세상에서 제일 위험한 종족들이야!!
라고 외쳤었던걸 기억하시나요
네.
지금와서 고백하지만
제가 로맨티스트들을 싫어하는건
제 자신이 로맨티스트이기 때문입니다-_-
동족혐오에요 ㅡ.ㅡ
제 넘버원이 요안이긴 하지만
제 이상형은 요리스인것도 그와 비슷한 맥락이에요
요리스도 분명 자상해 보이고
실제로 꼬마팬들이나 경기입장 전에 선수들이랑 같이 입장하는 아이들에게 대해주는거 보면 정말 자상하고 온화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와 동시에 충분히 이성적이고 또 동시에 강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ㅡ.ㅡ
그에 비해 요안은 ㅋㅋ
상당히 감성적이고 지나치게 예민해보여서, 또 이성적이지 않고 강하지도 않을거 같아서
그런 점이 저랑 비슷해보여서
그래서 싫어요
저는 가끔 시나 소설을 읽고 그냥 감정이 북받혀 우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왠지 구요안도 책읽다가 저같이 그럴거 같은 스멜 ㅋㅋㅋㅋ
그리고 그런 생각은..
작년 10월에 있었던 요안의 연애소설 독서 에피소드 이후로 더욱더 굳어졌죠-_-;ㅋㅋㅋㅋㅋ
세상에 그렇게 은근한 소설을 그렇게 열심히 읽어?!!!
(연애소설을 폄하하는게 아닙니다. 단지 그렇게 은근한 소설이 제 취향이 아닐뿐이에요-_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구요안은 제 이상형 레이스에선 땡!
마지막으로 오늘의 두번째 추천곡..
포르투갈 전통 민요를 파두Fado라고 하죠
그 파두를 전 세계에 알린 아말리아 로드리게스의 라그리마Lagrima, 눈물이라는 곡입니다.
포르투갈에는 사우다드Saudade라고 하는 정서가 있대요.
우리나라의 '한'과 같이 포르투갈에서 나고 자란 포르투갈 사람이 아니면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정서인데
굳이 설명하자면 사우다드는 자신과 함께 있지 않는 것에 대한 그리움.. 정도가 될거라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파디스타(파두 가수)들이 심장보다 더 깊은 곳에서 목소리를 끌어내 절규하듯 내지르는 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비록 그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수는 없지만
저는 그게 사우다드의 결정체라고 생각하거든요
Lágrima - Amália Rodrigues
Cheia de penas me deito
E com mais penas me levanto
Já me ficou no meu peito
Jeito de te querer tanto
Tenho por meu desespero
Dentro de mim o castigo
Eu digo que não te quero
E de noite sonho contigo
Se considero que um dia hei-de morrer
No desespero que tenho de te não ver
Estendo o meu xaile no chão
E deixo-me adormecer
Se eu soubesse que morrendo
Tu me havias de chorar
Por uma lágrima tua
Que alegria me deixaria matar
Lágrima - Amália Rodrigues
Full of sorrow
Full of sorrow I go to bed at night
And full of sorrow
Full of sorrow I went up in the morning
And in my chest
It is already in my chest
That way
The way of wanting you so much
I Despair
I have got by despair
Inside me
Inside me the punishment
I don't want you
And I say that I don't want you
But at night
At night I dream about you
If I consider
That one day I have to die
In the despair
that i've got not to see you again
So I lie down my shawl
I lie down my shawl on the floor
I lie down my shawl
And just let myself to fall asleep
And if i knew
If I knew that by dying
that you would
that you would cry for me
for one tear
for one of your tears
oh what a joy
I would let myself die
왠지 영어 번역이 매끄럽지 않은거 같은데-_-;
어쨌든
마지막 구절이 애처롭죠
내가 죽을때 당신이 한방울의 눈물이라도 흘려준다면
나는 기쁨에 가득차 죽어갈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