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 6월 11일 이탈리아:스페인 전
이틀전 폴란드 그단스크 PGE 아레나에서 있었던 유로2012 C조 이탈리아-스페인 경기 식전 세레머니 모습.
(Photo credit: daylife)
이틀전에 스페인-이탈리아 전이 있었죠
제가 그 경기가 있던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유로 자원봉사를 하는데
그 경기전에 선수들 워밍업할때 피치 사이드라인 옆의 광고 패널 바로 뒤,
그리고 경기 전 세레머니+선수들 입장+국가제창+ 단체사진 찍을때는 팀 벤치 앞에 있었다능.
미디어 담당 봉사자들이 하는 일중에 rope procedure라는게 있는데
경기 전 세레머니+선수들 입장하고+국가제창+단체사진 찍을때
사진기자들이 올라가서 사진찍는 단상 주위로 봉사자들이 바리케이트처럼 밧줄을 둘러서 사진기자들을 컨트롤하는걸 그렇게 불러요.
그리고 그 후에는 밧줄이랑 단상을 다 치워서 경기장 모서리의 터널입구로 다 보내야하죠
제가 이틀전인 저 경기날에는 근무가 08~16시였는데
킥오프는 18시라서 별 기대도 안하고 카메라도 안갖고 갔거든요?
그런데 오전내내 경기장 옆 미디어센터에서 이탈-스펜 전 미디어 트리뷴 출입증 발급하고
(방송중계진, 기자들, 사진기자들 모두 미디어센터에서 출입증 발급받아가야해요. 위에 붙인 저 사진찍은 사진기자도 미디어센터에서 저 아니면 동료들에게 출입증 받아서 갔을듯. 제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분명히 출입증 받아갔을거에요. 또 그래야하고요 ㅋㅋ)
점심먹고 돌아오니까
갑자기 다른 애들이 빨리 업무 교대하고 오피스로 가라는거에요 다급하게 ㅋㅋㅋㅋ
그래서 오피스 갔더니 유에파에서 온 미디어 오피서가
오늘있을 이탈-스펜 경기 rope procedure 리허설하러가야한다고 그러더라구요
ㅋㅋㅋㅋㅋㅋ하필 카메라도 안갖고 왔는데 타이밍이 ㅠㅠㅠㅠㅠ
그래서 리허설하고 일단 근무 계속하고
경기장 모서리마다 있는 터널중 하나에 17시 15분까지 집합하라고 해서 집합을 했져.
같이 rope procedure하게 된 애들도 저도 다들 좋아서 난리도 아니었어요.
그래서 한 20분 동안 이탈리아 벤치쪽 옆에 있는 전광판 바로 뒤에서
봉사자들끼리 이탈리아 선수들 훈련하는 거 보면서 응원가 맞춰서 흔들흔들 하기도 하고
저희 뒤에 있던 이탈리아 팬들에게 사진도 찍어달라 그러면서 대기하고 있다가
rope procedure는 스페인 벤치 앞에서 했어요.
토레스 마타 요렌테 다 봤다능....
토레스는 사진보다 피부가 좀 더 별로고요
마타는 진짜 사진이랑 똑같이 귀엽고
요렌테는.. 허당같습니다. 진짜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식전 세레머니하기 전부터 기자들이 들어와서 식전 세레머니부터 찍는 바람에
밧줄이 완전 굵고 무거운데 근 20분 가까이 밧줄들고 컨트롤하고
특히 저는 피치랑 가까운 쪽에 있어서 사진기자들 바주카포 카메라때문에 무릎꿇고 어깨 높이로 밧줄 들고 있느라 힘들었다능
ㅠㅠ
여러분 유로 경기중에 다른 경기 중계에서 식전 행사 등등 킥오프 전의 모습 보시다가
하늘색상의+남색하의의 자원봉사자들이 사진기자들 앞에서 밧줄 들고 있는거 보시면 응원의 한마디 보내주세요
진짜 힘들거든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단체사진 다 찍고 사진기자들이 모두 자기 자리로 이동하면
밧줄들과 사진기자들이 올라가있던 단상(완전 쇳덩어리에요 하나에 40kg는 족히 될듯)모두
1분만에 경기장 안에서 내보내야함....
양쪽 다 합쳐서 단상 6개, 밧줄 총 6개를
자원봉사자+유에파 미디어오피서 총 18명이서 1분안에 클리어 해야한다능...
단상 하나를 저랑 다른 여자애 둘이서 들었는데 손가락 뿌러지는줄 알았음 ㅠ.ㅠ
아래는 어느 스페인 팬의 경기장 직캠 영상인데
저때 제가 피치 바로 앞에 사진기자들 앞에 잇었어요.
하늘색상의-남색하의가 자원봉사자들인데 저도 그중 한명임 ㅋㅋㅋ
그래도 이렇게 하니까 경기를 관중석에서 보는거랑은 또 다른 기분이 들더라구요ㅎㅎㅎ
저희는 개막전에 경기장에서 일하면서
경기전 세레머니 담당하는 사람들이 저 순간을 위해서 맨발로 잔디위에서 예행연습 정말 열심히하는것도 다 보고
경기 하나를 위해서 잔디 관리하시는 분들이 잔디 관리하는것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경기장에서 자기 일을 다 하는걸 두눈으로 다 목격했으니까
정말 경기전 세레머니할때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이번 대회 슬로건이 creating history together인데
정말 그렇게 하고 있는 기분?
경기를 보러 관중석에서 관중석에 있을땐 경기장과 피치가 한없이 커보였는데
경기장 관중석에서 일하기도 하고 일하면서 뛰어다니기도 하고
피치 사이드라인 바깥에서 일하고 놀고 그러니까
이젠 피치가 정말 작아보여요.
그런데 카메라를 갖고 갔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ㅠㅠ
이번에 저 휴대폰 안들고가서 휴대폰도 없었는데 ㅋㅋ
보통 매일매일 시간+봉사자별로 task list가 나오는데
이건 진짜 운빨이라서 누가 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거든여....
크흡 아쉽당....
그리고 맨 위에 붙인 저 사진속에
제가 있습니다.
어디 있는지는 저만 알지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스페인 선수들 이탈리아 선수들 다들 좋은 선수들인데
보고 있자니 자꾸 구요안 생각이 나더군여 ㅋ......
진짜 폴란드가서 구요안에 대한 애정만 한아름 커져서 올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