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에바 그린 - <<팜므 파탈? 나는 내가 여자인 것부터 힘들다>> (상)
후 내가 파리에 있는 학교 동기언니에게 sos를 치면서 까지 구한,
에바언니 인터뷰가 커버스토리로 실린 프랑스 영화잡지....
도착한지 보름이 넘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미루다가
오랜만에 쉬는 일요일이라 번역해보았다ㅠㅠㅠㅠ
오랜만에 느낀 프랑스어에 대한 딥빡개빡살인충동은 접어두고
일단 인터뷰가 길어 (무려 사족없이 내용만 2100자임) 상하편으로 나눈다
일단 오늘은 상편
[페레소녀의 초보 프랑스어 실력으로 번역한것이라 오역 의역 생략의 가능성 아주 큽니다]
에바 그린 - <<팜므 파탈? 나는 내가 여자인 것부터 힘들다>>
Interview by Jacques Morice
상대방의 마음에 들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는 태도의 에바 그린은, 스스로가 의도하지 않아도 충분히 미스테리한 사람이다.
"나는 다른 별에서 왔다" 그녀가 말했다. 그녀의 깊어 보이는 푸른 눈동자가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녀는 검은 색 옷을 입고, 굉장한 크기의 반지를 끼고 긴 부츠를 신었지만 아주 상냥했다. 007 시리즈에서 제일 중요한 본드 걸과(007 카지노 로얄), 뱀파이어, 마녀, 여전사, 영매(페니 드레드풀)를 연기했고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그녀는 그런 반면에 프랑스 안에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존재이다.
야성적인 면도 지니고 있는, 이 '누군가의 딸(마를렌 조베르의 딸이다)'은 파리의 몽소 공원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 구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지금은 런던에서 은둔자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주 예민한 그녀는 마치 큰 도시와 사교 모임 그리고 자신의 이미지같은 모든 것을 피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녀는 '잔 다르크와 같은 전사'를 연기하길 꿈꾸고 있기도 하다. 그녀에게는 나이가 없다. 그녀는 스스로에 대해 깨닫는 법을 항상 배우고 있을 뿐이다.
Q: 지금 당신은 로만 폴란스키와 새 작품을 촬영 중인데
A- 델핀 드 비강의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를 각색한 각본을 가지고 거의 밀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가까운 비공개 촬영이다. 이 영화는 폴란스키가 만드는 혼란스러운 심리적 소설과도 같다. 그(폴란스키)가 날마다 촬영 장면을 수정하고 카메라 각도를 여러 방면으로 테스트하는 바람에 지금 나 자신도 약간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작품의 모든 것이 그의 머리 속에 들어있다.
나는 엠마뉘엘 세니에가 연기하는 소설가의 아주 애매모호한 친구를 연기한다. 그것은(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두 사람을 연기하는 것과도 같다. 그녀가 실재하는 인물인지 아닌지 의문이 생기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역할이다.
Q: 그의 연출 방식은 어떤가
A- 그처럼 디테일 하나하나에 집착하는 감독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었다. 또한 그가 장면 하나하나를 촬영하는 각도는 기존의 촬영 기법에서 벗어난, 좀 독특한 각도였다. 그리고 그는 작품의 모든 부서의 일들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는 연출가는 드물다.
Q: 당신의 첫 프랑스 영화는 12년 전 장-폴 살로메가 감독한 '아르센 뤼팽' 이었다. 어떤 언어로 연기하는 지가 당신의 연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가
A- 내 목소리부터가 같지 않다. (역주: 영어로 연기할 때랑 프랑스어로 연기할 때 목소리가 다르다는 이야기인 듯) 감정에 따라 언어마다 여러 다른 목소리로 연기를 한다. 내 모국어가 아닌 영어는 일종의 갑옷과도 같다. '카지노 로얄' 촬영을 할때 완벽한 영국식 영어 발음으로 연기를 해야했고 나는 코치와 함께 정말 죽도록 연습했다. 외국어로 연기하는 건 내가 내 스스로에게서 벗어나서 제 3자의 관점에서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반면에 폴란스키 감독은 내가 (영어로 연기를 할 때보다) 언어에 덜 얽매이고 좀 더 즉흥적인 연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랑스어로 연기를 하는 것에) 사실 나는 좀 발가벗겨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방식이나 연기를 할 때 느껴지는 불안감은 프랑스어든 영어든 항상 같다. 언어에 대한 질문이 나에겐 상당히 흥미로운데 어떤 자음을 이렇게 발음하고 어떤 발음은 이렇게 내는지 등을 알아가는게 기쁘다. 나는 독일어나 아랍어 같이 목구멍에서 소리를 내는, 후두음이 많은 언어가 좋다.
Q: 당신의 아버지는 스웨덴 사람인데, 당신도 스웨덴 어를 할 줄 아는가?
A- 안타깝게도 (스웨덴 어를) 못한다. 비록 내가 스웨덴 국적이 있고 아버지 차에 있는 네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스웨덴 어를 듣긴 하지만. 아버지는 집에서 스웨덴 어를 쓰지 않으셨고 나는 몇 개의 상스러운 말들만 알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스웨덴 어에 대해 친근함을 가지고 있고, 입센과 같은 북유럽 문학이나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에 대한 애착을 보면 스웨덴 어는 내 잠재의식 속에 존재하는 듯 하다.
또 나는, 스웨덴 하파란다에서 태어나 20세기 초의 저널리스트였던 나의 증조할머니가 아주 자랑스럽다. 증조 할머니 성함은 미아 그린인데, 스웨덴 어로 'Green'이란 성은 '그린'이 아니라 '그렌'으로 발음된다. 그 단어는 나뭇가지(원문: branche)를 의미하는데, 에바 브랑슈(branche)라는 이름은 좀 덜 시크한 것 같다.
Q: 당신은 어떤 유년 시절, 어떤 사춘기를 보냈나?
A- 학교에서 잘했지만, 병적으로 수줍음이 많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서기를 극도로 무서워하는 아이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나는 프랑스어 구술 시험을 치러야했다. 그 후 어느 날 밤에 나는 "더이상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 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내게 말씀하셨다. "별로 심각한 일은 아니구나". 아이의 말에 그렇게 반응할 수 있는 부모님들은 많지 않다... 나는 그 후에 아메리칸 스쿨에 들어갔고, (일반 프랑스 학교보다) 더 많은 미술이나 사진 수업이 있는 그 곳에서 훨씬 더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유년기에는 꿈 속을 떠다닌다거나 내가 사실은 몸만 새로 태어난 나이든 부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매년 돌아오는 생일파티는 정말 악몽이었다. 파티에서 하는 놀이도 무서웠고 규칙도 아무것도 몰랐다. 난 지금까지도 내 생일 날이 돌아오는게 싫다. 어쩌면 그건 거꾸로 된 나르시즘(원문: narcissisme inversé)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생일 파티를 망칠까봐 두렵다. (파티의) 음악이나 완벽했으면 좋겠다.
Q: 그런 수줍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은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는데
A- 그건 단번에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아델 H 이야기'와 사랑에 모든 것을 건 그 작품 속 주인공을 보고 나서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때부터 나는 이자벨 아자니의 큰 팬이었고 그녀는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준다. 자신을 속이지 않고 언제나 모든 것을 바쳐 연기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그 후로 나는 연기 수업을 받기로 결정했고 에바 생-폴 선생님의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수업을 들으면서 나는 내가 배우가 되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달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며 그 사실을 비밀로 했다.
나는 마치 대모(代母)와도 같았던 도미니크 라부리에와 이자벨 젤리나와 함께 한 연극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역주: 에바는 '세 대의 팩스를 통한 질투'라는 연극을 통해 데뷔했다) 그리고 난 연극계를 떠났다. 너무 두려웠고 매일 밤 무대에 서는게 고통스러웠다. 내가 무대 위에 있지 않을 때에도 나는 무대 위와 그 곳에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며 떨었다. 물론 나는 연극의 아름다움이 존재한다는 것도 안다. 에바 생-폴 선생님은 자주 나에게 '넌 연극 무대에 서기 위해 태어났어'라고 말하곤 한다. 어쩌면 정말 연극 무대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지...
Q: 당신의 첫 영화는 2003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몽상가들'이었다. 베르톨루치의 평판을 생각한다면 그 작품은 데뷔작으로는 좀 무모한 결정이 아니었나 싶은데
A- 어머니는 내가 그 영화를 찍지 않게 설득하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내 침실에 거대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포스터를 붙여놓을 정도로 그의 작품들을 좋아했다. ('몽상가들'의) 촬영은 아주 이상적이었다. 자유롭고 즐거웠던 사춘기의 끝과 같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나는 베르톨루치에게 신세를 졌다.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건 모두 그의 덕분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내가 어떻게 그 작품을 찍을 수 있었을까 하고 스스로 놀란다. 나는 수영복을 입는 것 만으로도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그가 마리아 슈나이더에게 했던 것들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아마도 그가 나이들고 그 후로 더 많은 경험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역주: 루이 가렐과 마이클 피트를 의미하는 듯) 마치 자신의 아이들을 대하듯 아주 잘 대해주었다.
Q: '너무 아름다워서 외설적일 정도(She's so beautiful it's indecent)' 라고 베르톨루치가 당신에 대해 말했는데
A- 나는 내가 운좋게도 (체형을 포함한) 내 외모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나에겐 이미 외모 외에도 걱정해야 할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나는 배우가 이미지에 의존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 외모가 중요하다는 것도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내 외모보다) 내가 좋은 배우라고 말하는 것이 더 고맙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스스로가 예쁜 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느낄 것이다.
(인터뷰 하편은 TBC)
번역: 페레소녀
원 출처: 프랑스 영화 주간지 텔레라마 2017년 1월 21~27일 자 (사진 포함)
[페레소녀의 초보 프랑스어 실력으로 번역한것이라 오역 의역 생략의 가능성 아주 큽니다]
출처: http://evalasting.tistory.com/1862
고등학교 1학년- 원문은 'En premiere'였는데 이 학년은 우리나라로 치면 고2 정도에 해당한다.
프랑스는 우리나라처럼 중학교 1 2 3학년 고등학교 1 2 3학년 이게 아니라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7년이 6>5>4>3>2>1>마지막 이렇게 역순의 넘버링으로 학년이 정해짐
그리고 거꾸로된 나르시즘은 불어 원문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니
영어로는 codependency, 한국어로는 '공의존' 이라고 나오는 용어던데 아무리 읽어봐도 뭔지 모르겠어서 패스(..........
그리고 에바언니 스웨덴 국적이 있는데 스웨덴어 못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긴 20대 중반까지 스웨덴에 한번도 가본적도 없다고 했으니 스웨덴어를 할수 있을리가...
어쨌든 이번 인터뷰도 에바언니의 아무말이 이어집니다
깨알같은 에바 브랑슈 덜 시크함 이야기 부터
언니 자기 외모 걱정안한다고 하는거 보면 자기가 예쁜거 알고 있는데
그럼 왜 자기가 몬난거 같아서 스모키화장 한다고 하는거조 왜조
언니 이 망발제조기 같으니<
그런데 생일파티 이야기하면서
'음악이나 완벽했음 좋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언니 프로아무말러네
트위터하면 잘하겐네
후 하편은 곧 이어서 올리겠음
재밌는 내용은 하편에 더 많지롱
PS: 이 전 포스팅에 썼던 '비타&버지니아'의 촬영이 봄에 시작될 거라고 한다.
버지니아 울프의 후손들도 이 프로젝트를 승인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