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여행 기억 되새겨보기
오늘 책상과 방을 이리저리 정리하다가
내가 포르투갈에서 가져온 여러 브로셔들과
내가 받은 관광지 입장권들도 함께 차곡차곡 정리했는데
그것들을 보니 여행때 보냈던 시간들이 다시 떠올라서
이렇게 브로셔와 티켓들로 정리를 해본다.
여행을 마치고 내 손에 남은 브로셔와 지도들.
맨 윗줄은 마을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인 신트라의 여러 명소(무어인의 성, 카푸쵸 수도원, 페나 성, 몽세라트 성)의 브로셔이고
같은줄 맨 오른쪽은 리스본의 랜드마크 상 조르제 성의 안내문.
그 아랫줄은 (왼쪽부터) 리스본 아쿠아리움, 카스카이스 지도, 칼루스테 굴벤키안 박물관 안내문, 같은 재단의 전시회 음악회 일정, 신트라의 헤갈레이라 성 브로셔, 알렌테주 와인 투어 브로셔.
다음 줄은 신트라의 명소 4군데의 전체적 설명이 되어있는 브로셔, 에보라 브로셔, 이스토릴 지역 브로셔,
맨 아랫줄은 리스보아 카드 가이드북과 리스본 지도.
저거 말고 자잘한 지도는 저만큼 더 있다-_-
어쩐지 갈때보다 올때가 더 무겁더라니.....
이것 들은 내가 여행동안 나에게 온
기차표, 교통 패스, 관광지 티켓, 버스 티켓 등등.
사실 난 여행동안 생긴 자잘한 영수증 까지도 기념품 삼아 보관하려고 하고
2년전 첫 포르투갈 여행때 생긴 것들도 아직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저렇게 한자리에 다 모아놓고 보니
정말 이번엔 내가 꽤나 알차게 여행을 하고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나보다 더 빡시게 다니는 여행자들도 많겠지만
2년전 첫 포르투갈 여행때는 너무 널널하게 아무것도 안하고 퍼져서 놀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은 내게는 빡빡한 편이었다=_=;
일단 하나하나씩 되짚어 보며....
이게 리스보아 카드.
24, 48, 72시간 권이 있는데 나는 48시간 권을 26유로에 샀다.
사고난 다음에는 꼭 자신이 개시하고 싶은 날짜와 시간을 적고 뒤에 사인을 해야한다.
개시하지 않은 카드는 인정되지 않는다.
이 카드는 개시한 이후 자신의 카드에 해당되는 시간 동안 무료로
신트라나 카스카이스로 가는 리스본 근교행 열차나 리스본 지하철, 트램, 버스를 탈 수 있는데,
이 카드에는 한가지 맹점이 있다.
리스본의 대중 교통은 기계에 저 카드를 찍어야 하므로 (좀 빳빳한 마분지 같은 카드인데 그 안에 칩이 들어있다)
한번 찍으면 자동으로 개시가 되어 24시간이면 24시간, 48시간이면 48시간이 지나면 확실하게 쓸 수 없는 반면
근교행 열차는 열차 안을 지나다니는 검표원에게 그냥 이 카드를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를 좀 굴려서 루트를 짜면 실질적으로는 저 카드로 자신에게 해당되는 시간+a 동안 쓸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_=
내 카드를 예로 들면
나는 저 리스보아 카드에 내가 쓴 대로
3월 26일 오전 11시에 카스카이스로 가는 근교행 기차 안에서 저 카드를 개시했지만
저 카드로 지하철을 처음 탄건 그날 오후 5시여서
근교행 열차는 저 리스보아 카드로 3월 28일 오전 11시 까지밖에 못 타지만
지하철은 같은 날 오후 5시 까지 저 카드로 쓸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나는 28일에 리스본 바깥에 있어서 그렇게 확실하게 다 쓰지는 못했다)
그리고 지하철이나 트램, 버스에서 저 카드 유효기간 확인 하는 운전사 한명도 못봤다-_-
그냥 우리나라처럼 타서 승객이 그냥 찍고 파란불 들어오는가만 확인하면 된다.
그리고 리스보아 카드를 사면 작은 이렇게 책자를 하나 준다.
그 책자 안에는 리스보아 카드로 무료/할인으로 들어갈수 있는 관광지/명소의 리스트가 있고,
아래 사진들 처럼 그곳에 가기위해 필요한 대중교통과 웹사이트, 그리고 그 곳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들어있다.
또한 신트라의 페나 성이나 무어인의 성 같은 유명한 곳의 할인 쿠폰도 있고
(나같은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별로 필요하지 않았지만) 각종 시티 투어 할인 쿠폰도 있다.
그리고 할인 쿠폰이 적용되는 곳은 쿠폰이 들어있는 책자를 보여줘야 할인을 받을수 있기 때문에
이 책자는 항상 갖고 다녀야한다.
(나도 페나 성 갈때 저기 귀퉁이에 달려있는 3 유로 할인 쿠폰으로 할인받고 쿠폰은 직원이 떼갔다:)
이렇게 신트라 쪽 쿠폰이 많다.
그리고 이건 투어 쿠폰들.
마지막에 잘려나간 쿠폰은 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 55%할인 권이었는데 (왜 찝찝하게 55%야-_-)
정가는 3.50유로 였는데 난 저 쿠폰을 써서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타러갈때 1.50유로만 냈다.
근데 1.50유로면 45%보다 적은거 같은데(............)
어쨌든
여행 초반에 숙소에서 만났던 한 한국인 언니는 리스보아 카드 72시간 권을 샀다고 했는데
그 언니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난 48시간 권으로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무료나 할인으로 들어간 곳도 꽤 있고 (벨렝 탑, 제로니무스 수도원, 판테온, 신트라 성, 헤갈레이라 성, 페나 성, 리스본 아쿠아리움 등등)
카드 사고난 다음날에 완전 28번 트램을 질릴때 까지 타서 뽕을 뽑았기 때문에=_=;
26유로의 값어치는 충분히 한것 같다.
그리고 아래는 리스본 교통 일일권.
리스본의 교통 일일권은 이렇게 생긴, 비바 카드Viva Card라고 불리는 카드이다.
처음 일일권을 살때는 카드 값 0.50유로까지 해서 총 4.20유로가 들어가고
그 다음 부터는 계속 거기에 3.70유로만 내고 충전해서 쓰면 된다.
이 일일권으로 충전 후 24시간 동안 버스, 지하철, 트램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참고로 리스본 지하철 편도 1회 가격은 1.30유로)
그런데 저 사진에서 비바 카드가 두개인데,
비바 카드는 리스본 대중교통 용 도 있지만, 리스본 바깥으로 나가는 교외선 열차용도 있다.
(리스본 교외선 열차용도 역시 충전해서 쓰는 형식이었다)
왼쪽에 일련번호가 ML이라고 시작하는 것은 리스본 대중교통용,
CP라고 시작하는 것은 리스본 교외선 열차용이다. (CP=포르투갈 철도)
앞모습은 같지만 뒷모습은 다르죠:)
그리고 철도용 비바 카드를 사는게 싫다 하시는 분은
그대로 플랫폼으로 들어가서
(플랫폼으로 향하는 문은 열려있음. 그대신 기차 안에서 검표원이 항상 돌아다닙니다)
플랫폼에 있는 발권기계에서 이렇게 티켓을 사면 된다.
(왼쪽은 신트라 라인의 신트라-리스본 로시우, 오른쪽은 카스카이스 라인의 상 주앙 두 이스토릴- 리스본 카이스 두 수드레 티켓)
기계에서 일단 자기가 가고싶은 곳의 버튼을 누른뒤
그에 해당하는 금액이 화면에 나오면 그만큼의 금액을 기계에 넣으면
표가 뾰롱 나온다.
그리고 저건 교외선 열차라 티켓이 단순하지만
더 멀리가는 중장거리 기차는 티켓이 또 다르다.
중장거리 열차는 출발하는 역도 다르고 티켓의 모습도 다른데,
나는 리스본에서 약 두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에보라에 갈때의 티켓이다.
저 티켓 사기 전날에 ㅋㅋㅋㅋ
아침에 시간이 빠듯한데 기차역 직원이랑 커뮤니케이션이 안될까봐 ㅋㅋㅋㅋ
포르투갈 철도청 웹사이트에서 미리 검색해보고 시간이랑 출발/도착역, 기차 등급을 미리 적어가서는
티켓 파는 직원한테 인사만 하고 '이 티켓 주세염'이라는 말만 하고 적어간 종이를 들이대기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했는데 그 직원 영어 잘하더라(...........) 캐민망
어쨌든 엄연히 말하면
에보라에서 기차 시간을 바꾸는 바람에 원본은 아니고 새 티켓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한번 보시라고:)
왕복 티켓이라 두 구간이 한꺼번에 적혀나오고,
출발 역과 도착역(나의 경우: 리스본 Oriente <-> Evora)과 날짜,
열차 종류(IC=Intercidade)와 좌석 급(2 CL)
열차 편 번호(690/692)와 객실 번호(Carr)와 좌석 번호(Lug)가 적혀있다.
그리고 오른쪽 귀퉁이에는 가격.
저 티켓은 재발권한 티켓이라 가격은 0.00유로지만 원래는 왕복으로 16유로였다.
객실 번호가 21이라서 처음에는
-헉 무슨 열차가 21량이나 있냐
하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닉우 첫 량이 21번으로 시작해서 22, 23 이렇게 가던거였다(.............)
근데 그 당시에는 내 티켓을 검사한 검표원 아저씨가 티켓에 적어놓은게 뭔지 몰랐는데
지금 다시보니 '692 only' 란 말 같다(........)
어쨌든 수수료 안받고 시간 바꿔주신
에보라 역 직원 아저씨
저는 영어로 아저씨는 포르투갈어로 말하느라 커뮤니케이션은 잘 안됐지만
(나는 아저씨가 못알아 들을까봐 짧은 영어 단어+손짓 발짓으로 질문, 아저씨는 너무나 유창한 '포르투갈어'로 대답(.........)
수수료 없이 시간 바꿔주셔서 다시한번 감사해여(_ _)
그리고 다음은 그냥 저냥 티켓들
이건 내가 에보라에 간 가장 큰 이유인 '사람 뼈로 만든 예배당'에 들어가기 위해 끊은 티켓.
성인 인당 2유로에 사진을 찍으려면 추가로 1유로.
2007년에 내가 한창 포르투갈 가고 싶다고 불붙어 있을때
티비에서 서프라이즈 재방송을 보다가 서프라이즈에 저 예배당에 관한 이야기가 나와서
낮인데도 불구하고 조낸 무섭다 했는데
과연 실제로가보니 낮이었는데도 음산하고 무서웠다
게다가 그때 나 혼자뿐이었지
주변에는 사방이 해골에 벽에 미라도 걸려있어
................
해골로 만든 예배당 사진은 나중에 여행기에서 <-
요건 리스본 공항에서 시티 센터까지 운행하는 공항버스 티켓.
버스에 타서 바로 기사에게서 티켓을 사는 시스템이고,
티켓을 사면 그 자리에서 저렇게 귀퉁이를 뚫어서 개시를 해준다.
뒷면을 보니 저걸로는 시티 투어 할인도 된다는데 제주변에는 한 사람이 없어서 저는 모르겠고
평범한 배낭여행객들에게는, 저 공항버스 티켓으로 도착 당일에는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건 신트라에 가서 돌아다닌 세곳의 입장권.
왼쪽 위는 신트라 궁(리스보아 카드로 무료), 왼쪽 아래는 헤갈레이라 성(리스보아 카드로 20% 할인-가이드 없는 옵션),
오른쪽은 페나 궁(리스보아 카드로 3유로 할인)
페나궁에 가겠다고 티켓을 사고 입구로 들어서면 직원이 티켓을 확인하고 구멍을 뽕 뚫어주는데
그 구멍이 야자수 모양이라 귀여웠다 ㅋㅋㅋ
그런데 티켓이 무슨 영수증 종이마냥 얇아서 딴데에 비해서 좀 실망했지만 궁 내부는 정말 아름다웠다.
사진 촬영금지라서 너무 아쉬웠음.
신트라 궁은 남들 다 보고가는 그 부엌 굴뚝이 나도 신기했고
헤갈레이라 성은 ㅋㅋㅋㅋ 왠지 성 때문에 실컷 농락당한 기분이었지만 ㅋㅋㅋㅋㅋㅋ
(같이 간 언니랑 나랑은 그 성을 앞으로 '변태의 성'이라 부르기로 했다)
제일 재밌고 무서웠던 납량특집 성이었다.
헤갈레이라 성 사진은 조만간 여행기에서 나올듯
요건 신트라의 주요 관광지들을 잇는 403번 버스 티켓(위)과
신트라와 카보다 로카를 이어주는 434번 버스 티켓.
저 403번 버스에 타서 기사에게서 일일권을 바로 사면 역시 모퉁이를 뚫어 개시를 해주고
한번 사면 그걸로 무어인의 성, 페나 성, 신트라 성을 이어주는 버스들을 마음대로 탈수 있다.
그리고 저 아래의 티켓은 434번 신트라-카보 다 로카 구간 버스 티켓인데
시나 버스 기사에게서 바로 티켓을 사는 시스템이다.
사실 저 버스 저날 두번 탔고 버스를 탈때 마다 티켓을 사야하지만
한번은 공짜로 탔다 =ㅂ=
이 이야기는 하려면 길기 때문에 역시나 여행기에서 하도록 하겠다.
(사실 신트라와 카보 다 로카에 간 3월 28일이 이 여행 최고의 하이라이트였다-_- 말그대로 인생 종치는줄.....)
이번에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리스본 판테온-상 조르제 성- 칼루스테 굴벤키안 박물관 입장 티켓.
판테온은 리스보아 카드로 무료로 관람했고
상 조르제 성...은 리스보아 카드로는 30%인가 할인 받을수 있다는데 (성인 요금 5유로)
저날 숙소 시티투어를 인솔한 안토니오 아저씨가 직원에게 샤바샤바해서
나를 포함 한 15명 정도 되는 여행자들이 50% 할인인 학생 요금(2.50유로)으로 내고 들어갔다:)
굴벤키안 박물관은 역시 리스보아 카드로 20% 할인받아 3.20 유로.
특히 그 중에서도 굴벤키안 박물관은
20세기 초반 아르메니아 출신 석유재벌이었던 칼루스테 굴벤키안이 리스본에 정착해 살다가 숨을 거둔 후에
그의 뜻을 기려 그가 남긴 개인 소장품으로 세워진 박물관이다.
그의 재산으로 만들어진 굴벤키안 재단은 포르투갈의 예술 문화 사업에 큰 공헌을 하고 있는 재단으로
리스본에서 공부하시는 어느 이글루 유저의 말씀에 따르면
포르투갈 예술인 중 굴벤키안 재단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라고.
그리고 저 입장권 뒷면에는
이렇게 그림이:)
다음은 리스본 아쿠아리움 입장권.
정식 명칭은 Oceanario de Lisboa,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아쿠아리움이다.
1998년 리스본에서 열린 엑스포를 기념해 세워진 아쿠아리움.
아쿠아리움은 미국식 영어라는데
그럼 오시아나리움은 영국식 영어인가-_-
역시 나는 리스보아 카드로 15% 할인을 받았던가 그랬다.
성인은 11유로 였던가 그랬던듯.
그리고 입장할때는 직원이 저 바코드를 꾸욱 찍고 이것저것 주의사항을 알려준 다음 들여보내준다.
나는 재밌었다:) 돈은 별루 안아까웠음 ㅋㅋㅋㅋ
비록 내 눈앞에 다니는 어류들이 횟감과 해파리 냉채용으로 보이는 환각상태였지만디카 밧데리가 다 되지 않았다면 나는 폐장 시간까지 죽치고 있었을것이다-_ㅠ
이건 티켓은 아니지만 나의 비행기 보딩패스.
출발 하던날에 공항에 도착해서 체크인하러 갔더니 ㅋㅋ
체크인 담당 직원이 초짜였는지 아니면 일부러 물어본건지 막 내 여권을 보더니
- 너 비자 안필요해?
- 그럼 비자 없이 포르투갈 여행 갈수 있어?
라고 막 물어서
(결국에는 다른 직원들에게도 묻고 좀 오래걸렸다-_-)
조낸 어이없으면서도 짜증나서ㅋㅋㅋㅋ
- 사우스 코리안은 비자 없이 여행 목적으로 포르투갈에서 최대 연속 60일 체류 가능 하거덩?
여권 봐바 나 2년 전에도 포르투갈 비자 없이 갔다왔거덩?
이러면서 미간에 주름잡고 말했었는데
저 티켓을 보니 또 포르투갈 가고싶다-_ㅠ
그런데 내가 도대체 뭘 들고 왔길래
수화물로 부친 캐리어 무게가 2kg이나 늘어서 온거지=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