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제가 낸 구요안 모의고사(ㅋㅋㅋㅋ)에 이런 문제가 있었죠.
24. 요안은 프랑스 국적이기는 하지만 브르타뉴 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요안은 브르타뉴 대표로 경기를 뛴 적이 있을까? 있다면, 브르타뉴 대표로 경기를 몇 회 뛰었을까?
①1번 ②2번 ③3번 ④브르타뉴 대표 팀에 뛸수 있는 자격은 있지만 뛴 적 없다 ⑤브르타뉴 인이긴 하지만 브르타뉴 대표 팀에 뛸수 있는 자격이 없다
라는..
그런데 그 문제 답을 보시고서는 어느 분께서
근데 브르타뉴는 독립된 지역인가요? 프랑스 서부 해안가에 있는 곳 아니였나요?ㅠㅠ 이해가 안가요 ㅜㅜ 어떻게 대표팀이 따로 있을수 있어요??
라는 질문을 해오셨어요.
오늘은 그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이나마 알아보죠:3
브르타뉴는 공식적으로 독립된 지역은 아니고 프랑스 서부 지역이 맞습니다.
그치만 브르타뉴는 16세기까지 프랑스와는 별개의 국가였다고 하는데....
우리가 중학교때 서유럽에서 프랑스만 유일하게 라틴 민족이라고 배웠져.
제가 중1때 사회 선생님이 무척이나 그걸 강조하시면서 중간고사에 주관식으로 내겠다고 하신게 아직도 기억납니다(.....)
반면 브르타뉴는 라틴 문화권이 아닌 켈트 문화권에 속해있다고 하고,
아일랜드, 영국의 스코틀랜드, 맨 섬, 웨일스, 콘월 지방과 함께 6개의 '켈트 국가'중의 하나라고 하네여.
(켈트 국가(Celtic nations)란 켈트족 문화를 공유하는 지역으로, 구체적으로는 켈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분포하는 일련의 지역을 말한다. (출처: 위키)
(요안과 요안의 옛 팀동료 디도가 들고 있는 저 깃발이 브르타뉴를 상징하는 깃발이죠. 둘다 브르타뉴 인이라서 저렇게 컨셉잡은듯 ㅋㅋ)
브르타뉴 어도 라틴계 언어가 아니고 켈트계 언어고,
브르타뉴 전통 음악도 켈트계 음악이라고 하고 또 브르타뉴 대표팀도 따로 있습니다.
유럽에 이런 지역이 많죠.
특히 스페인의 바스크나 카탈루냐 지방처럼 민족에 따라서 대표팀을 또 구성하는..
(하지만 인정받는 독립 국가가 아니니 피파나 유에파 이런데 가입은 불가능하죠)
그치만 브르타뉴는 바스크나 카탈루냐 지방처럼 자치권도 획득하고 자신들 지역 언어로 교육을 하는
이런 수준의 지위까지는 이루지 못한것 같더라고요.
예를 들어 바스크 출신인 샤비 알론소나 카탈루냐 출신인 샤비 에르난데스.. 선수는
스페인 어와 함께 바스크 어와 카탈루냐 어를 다 사용할수 있다고 들었는데
바스크는 둘째치더라도 카탈루냐는 아예 지역 내에서는 카탈루냐 어가 스페인 어 보다 더 높은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스페인어와 카탈루냐 어를 병기 하더라도 카탈루냐 어가 제일 먼저 쓰이고 그 다음이 스페인어,
바르셀로나의 샤비 에르난데스 넘버원 팬이신 샤비 당수님(←제가 무지 존경하는 분임) 이야기를 들어보니
또 학교에서는 카탈루냐 어를 반드시 가르친다고 들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치만 브르타뉴는 그렇지가 못한것 같았어요.
자치권은 둘째치고 프랑스 헌법으로 브르타뉴 어를 공용어로 인정해주고 있지 않다고 들었거든여.
프랑스 헌법에서 국가의 유일한 언어는 프랑스어 뿐이라고 못박고 있고,
학교에서 프랑스와 지역의 언어를 공용으로 사용해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할 경우에는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다 이런 말도 있었어요.
그래서 요안도 브르타뉴 어를 못할 가능성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죠-_-
물론 양 국가에서 브르타뉴와 카탈루냐/바스크가 차지하는 위치도 다를거고
프랑스와 스페인 양 국가의 제도나 정책이 달라서 그럴수 있겠지만
브르타뉴가 좀더 깝깝한 상황인듯 했어여.
요약하자면-_-ㅋㅋ
브르타뉴는 현재로서는 프랑스의 영토지만 16세기에 와서야 프랑스에 흡수되었고
로마 시대 이후에 아일랜드와 영국에서 내려온 켈트인들이 정착해 살았던 동네이기에
민족과 문화 자체가 프랑스 내 다른 지역과는 좀 다른 동네다
또 스페인의 바스크와 카탈루냐 지역에서 민족에 따라 대표팀을 따로 또 구성하는 것 처럼 브르타뉴에도 따로 대표팀이 있다
이거져
그리고 요안은 일단 브르타뉴 대표팀에 뽑힐 자격은 되요.
브르타뉴 대표팀에 뽑힐수 있는 자격 조건이 이것들이거든여
1) 선수 본인이 데파르트망 번호가 22, 29, 35, 44, 56번에 해당하는 데파르트망에서 태어났거나
2) 선수의 아버지가 1번에 해당하는 데파르트망에서 태어났거나
3) 선수의 할아버지가 1번에 해당하는 데파르트망에서 태어났거나
4) 유소년 연령대에서 가장 낮은 나이대의 라이센스를 1번에 해당하는 데파르트망에서 취득한 경우
출처: http://www.bretagne-football.org/equipe-bretagne.php
(어쩌다보니 브르타뉴 축구 협회 사이트까지 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안은 1,2,4번 모두 해당하죠.
요안의 할아버지에 대해서는 모르니 3번은 모르겠지만 ㅋㅋㅋ
아버지인 크리스티앙 구르퀴프 씨도 브르타뉴 피니스테르(29번) 출신이시고 요안도 브르타뉴 모르비앙(56번) 출신이고
또 6살때 딴 본인 최초의 유소년 축구 라이센스도 고향팀에서 취득했응께여.
(요안이 유스팀에서 제일 처음 축구를 시작한게 5살이 맞긴 한데..
프랑스 축구 시스템에서 유소년 선수들에게 발급할수 있는 라이센스중에 제일 어린 선수들에게 주는게 6살의 선수들에게 주는 거라서
6살때 라이센스를 정식으로 발급받을때 까지 1년동안은 라이센스 없이 축구했다고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완전 아가곰 시절 ㅋㅋㅋ)
그치만 요안이 아직 브르타뉴 대표팀 경기에 뛴 적은 없습니다. ㅋㅋㅋ
그치만 자신의 고향 브르타뉴에 대해서는
브르타뉴는 내가 태어난 곳이고 내 모든 가족들이 살고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난 그곳에 속해있고 그곳에 가면 나의 정체성을 찾을수 있어요. 브르타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들도 꽤 많지만 그 사람들은 그곳이 진정으로 어떤곳인지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브르타뉴에는 아름다운 장소가 많고 또한 아주 평화로운 곳입니다.
라고도 했죠...
그외의 발언들을 봐도
요안은 자신의 고향과 브르타뉴에 대한 애착이 아주 크다는걸 알수가 있었긔여..
그리고 켈트 음악...을 언급한 김에
오늘은 요안이 좋아한다는 켈트 음악 몇개 붙여볼게여.
어느 기사에서 10대 시절 유소년 팀에서 합숙했을때 이야기를 봤는데
그때도 요안이 '켈틱 음악을 틀어놓고' 지냈다는 말이 있었던 걸 보니 엄청 좋아하는듯 하더라그여 ㅋㅋㅋㅋ
요안이 좋아한다는 켈틱 음악 아티스트인 Dan ar Braz의 Left in peace라는 곡.
그리고 아래는.. Dan ar Braz의 곡은 아닌데
요안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로리앙에서 매년 8월에 열리는 켈틱 음악 페스티벌(Festival Interceltique de Lorient)의 영상이에여.
요안이 저 축제도 참 좋아한다고 하고,
또 인터뷰에서 '어릴적에 부모님이랑 저 축제에 갔었는데 정말 마법같은 밤이었다' 라고 본인이 말한적도 있죠..
어쨌든 오늘은 이렇게 요안의 고향인 브르타뉴에 대해서
정말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참 좋아해서 브르타뉴에 대해 찾아보면서 저도 즐거웠긔...
언젠가는 브르타뉴에도 여행가보고 싶어요 히히
그러고보니 ㅋㅋㅋ 요안이 축구 프로그램에 나왔을때
요안이 했던 그 가보트 세레머니가 가보트가 맞느냐, 아니면 레리다(다른 춤 종류인듯?)이냐 라는 질문을 받고
요안이 뭐라뭐라 설명을 하던데
못알아들어서 짜증 ㅠㅠㅠㅠㅠㅠㅠ 인터뷰 영상이었거든여 ㅠㅠ
근데 그와중에 요안이 오늘 훈련을 완전히 다 소화하지 못하고 일찍 끝냈다고 하네여.
첫 보도에서는 허벅지, 나중 보도에서는 발목 쪽 문제라는거 같은데
뭐가 뭔지는 아직 모르겠고요
정확한 부상 경과와 원인은 퓨엘 감독이 내일.. 그러니까 금요일 기자회견에서 밝힐거라고 합니다
아나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