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안의 월요일 훈련 모습 캡쳐입니다.
그리고 아래에는 저의 고난이...ㅠㅠㅠ
오늘 요안이 1시간 동안 야외 훈련을 했는데, 아직은 풀 트레이닝이 아니고 메디컬 스탭과 함께 하는 1:1 연습이었다고 합니다.
아래는 리옹 클럽 TV의 데일리 뉴스 프로그램인 OL Info에 나온 모습이에요.
일부러_캡쳐한_것_아님.jpg
(Credit: OL TV)
월요일 훈련에 대한 별 다른 소식은 없었어요.
일요일 새벽에 리옹 클럽 TV에서 해주는 리옹:소쇼 전 경기 전 프리뷰 프로그램을 보는데
그 경기가 프랑스의 범 국가적인 암 관련 주간과 암 연구 재단인 레온 베라르 재단에 대한 리옹 클럽의 후원을 알리기 위한 경기이기도 해서
선수들이 소쇼전 워밍업때 Tous unis contre le cancer, 영어로는 United against cancer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나왔어요.
그리고 어느 소년 한명이 경기 킥오프 전에 심판들과 함께 피치에 나와서 시축을 하는 역할을 맡았어요.
소아암 환자라고 들은거 같은데 (불어 귀가 고자라 정확하지는 않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시축을 하는걸 보니 건강은 좋아보였습니다.
하지만 소년의 머리카락이 아직 자라지 않은걸 보니 현재 투병중이거나 나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인것 같았어요.
경기 킥오프 전에 선수들이 워밍업할때 피치 바깥에서 선수들을 보고있던 이 소년을 리옹 TV 측에서 인터뷰 했는데
리포터가 소년에게 지금 기분이 어떤지, 건강은 어떤지 이것저것을 물어봤어요.
그러다 리포터가 소년에게 '리옹 선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하고 물어봤는데,
소년은 그 질문에 '내 우상(idol)은 요안 구르퀴프'라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리포터는 '구르퀴프는 오늘 경기에 못뛰는데 안타깝구나' 등의 말을 했는데...
ㅋ..................
진짜 구요안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성좀 해야겠어요
물론 부상을 당한 것과, 부상에서 회복하는 속도가 생각보다 느린건(이것도 가르드 감독이 이미 말했음) 본인이 어쩔수 없다지만
참.... 지켜보는 제가 다 기분이 그래요 ㅋㅋㅋㅋ
저 소년이 스타드 제를랑에서 구요안이 뛰는걸 볼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타이밍도 정말 겆이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제 친한 친구중 한명이 혈액암인 백혈병으로 몇년간 투병하다가 세상을 떠나서 암이라는게 남일 같지 않은데
그래서 그런지 저 소년이 구요안이 뛰는걸 못봐서 너무 안타깝고 그러네요 ㅠㅠㅠㅠ
구요안 본인에게는 그저 수많은 경기 중에 한 경기일지 몰라도
저 소년과 같은 팬들에게는 그 의미가 다를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구요안 네 몸은 너만의 것이 아니란다(...)
+
그리고 페레소녀가 프렌치 네이티브 선생님을 웃긴 사연(....)
제 트친분 중에 올해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분이 두분 계시는데 그 두분이 모두 불문과에 입학하셨어요.
그 두분은 제가 트위터에서 구요안 봇 처럼 막 무섭게 트윗을 하는걸 다 알고 계세요.
그런데 그 두분중 한분의 학교에 프렌치 네이티브 여자 선생님이 있대요.
그러다 그분이 며칠 전에 그 프렌치 선생님에게.....
(아래는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 (프랑스어 선생님에게) 내 지인중에 프랑스어를 독학으로 공부했는데도 실력이 뛰어난 분이 있는데 그 분이 혼자 델프를 준비해서 시험칠 예정이라고 말했어영
그랬더니 교수님 표정이 " ㅇ0ㅇ !! " 이러셔서 불어를 공부한 계기가 구릎이라고 했더니 진짜 육성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시는거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교수님 曰 " (영어로) 구흐큅은 진짜 잘생겼다. 프랑스에서도 팬이 엄청많다. 근데 너무 조용하다 ( << 요부분은 입을 꾹 다물면서 지퍼 잠그는 제스쳐를 취하셨어영)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네 프렌치들 사이에서도 과묵하기로 이름난 구요안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전 구요안 덕후가 아닌데...
그 멘션을 받은 후에 제가 생각하니 저에 대한 그 네이티브 분의 반응이 나쁘지 않아 보여서
제가 트친분께 사정을 설명드리고
제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 작문을 봐줄 프렌치 네이티브는 커녕 학원도 부족하다면서
작문 때문에 그분의 도움을 받고 싶은데 메일 주소를 알려주실수 있겠는지 정중하게 여쭤봐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감사하게도 그분께서 오케이하셔서 메일 주소를 알려주시고
첫 메일은 영어로(제가 부탁하는 입장이라 최대한 정확하게 제 소개를 해야하니까여) 보냈고 답신을 받았죠.
그런데 문제는 두번째 메일부터...ㅋㅋ
제가 두번째 메일부터는 불어로 보낼게요 라고 말을 했고
또 제가 그분에게 메일 교환을 부탁드렸던 이유도 저의 불어 작문이었으니까 불어로 메일을 보내야했죠.
그게 어제 였는데...
Bonsoir라고 첫 마디를 떼고 그 후로 몇문장 쓰지도 않았는데
작문하다가 편두통 크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서둘러 메일을 보내고 타이레놀을 먹고 불문법책과 동사변화책을 베고 몸져 누워야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는 걸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바로 답장을 받았는데
그분이 제가 보낸 문장에 대해 별 말씀이 없으셔서
나름 편두통까지 얻어가며 작문한 보람이 있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화요일에 답 메일을 보내며 또 한번의 편두통을 얻겠져.........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