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페니 드레드풀 메인 테마 곡으로...
폴란드 출신의 작곡가 아벨 코르제니오프스키의 작품이다.
이건 음악만 있지만
페니 드레드풀 오프닝에 나오는 오프닝 시퀀스도 굳..
에피 2 'Verbis Diablo'에서 바네사는 말콤 경과 함께 지하 터널에 있는, 콜레라 환자들을 돌보는 자선 사업을 하는 곳에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닥터 프랑켄슈타인의 크리에이쳐를 만나게 되는데...

바네사가 크리에이처(존 클레어라는 가명을 쓴다)에게 수프를 가져다 주면서 그 둘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고,
종교와 신 그리고 고통으로 가득찬 것 같은 인간의 삶 속에서 찾을수 있는 행복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바네사에게 크리에이처가 이런 싯구를 읊어준다.
'To see a world in a grain of sand
And a heaven in a wild flower
Hold infinity in the palm of your hand
And eternity in an hour'
라는...
그러면서 크리에이처는
'내가 보기에는 여기에서 고통밖에 보이지 않는데 과연 행복이 여기에 있을까'라는 바네사의 질문에
'You need to look closer'
라고 대답한다.

그때 한 수녀가 해야할 일이 있다며 바네사를 찾으러오고
바네사는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맙다'면서
크리에이처에게 'You have beautiful eyes'라는 말을 하고 자리를 뜬다.
(크리에이처는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호박색처럼 노란 빛의 눈을 가지고 있다)
기괴하게 생긴 외모로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와 멸시를 받은 크리에이처에게
아무런 거리낌없이 다가가 대화를 나누는 바네사와
신을 섬기며 봉사하는 직책에 있으면서도
여느 타인들과 다르지 않게 크리에이쳐를 피하는 눈빛을 보여준 수녀(바네사를 찾으러 온)를 대비시켜가며
페니 드레드풀의 크리에이터이자 각본가인 존 로건은
대화 한마디 나눠보지 않은 채 그저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타인을 멸시하고 배척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투영한다.
그리고 가장 최신 에피인 에피3, 'The Nightcomers'에서도 그와 비슷한 메세지들이 다시 나온다.

이 에피는 바네사의 과거 회상 전용(ㅋㅋㅋ) 에피인데
옛날의, 지금보다 어렸던 바네사가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자신이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
황야지대에 사는 한 컷-와이프(Cut-wife)를 찾아가는데서 시작한다.
(실제로는 이름이 따로 있고 그 이름은 이 에피 후반부에 나온다)
바네사가 찾아간, 괴팍하게 생긴 컷-와이프는
의료 시설도 도움의 손길도 없는 척박한 동네에서 주민들의 치료와, 필요하다면 낙태 시술까지도 하는 그런 존재이다.
(뱃 속의 아이를 잘라내는(Cut), 즉 낙태시키는 아낙이라는 뜻에서 Cut-wife라고 불리는 것이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은 필요할때마다 이 컷-와이프를 찾아오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와 동시에 컷-와이프가 하는 그 일(낙태) 때문에 그녀를 멸시하고 배척한다.
컷-와이프는 혼자 떨어져 살고 있고 동네 주민들에게 해를 가한 일이 없는 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바네사와 컷-와이프가 숲에 있을때 지나가던 동네사람들이 그녀를 모욕하고
그 후에 그녀가 바네사에게 이렇게 말한다
'왜 인간들은 신과 같지 않은 모든 것들을 싫어할까
하지만 우리 중에 그 어느 누구가 그렇게(신과 같이) 될수 있겠어
우리는 모두 괴물이야 그렇지 않니?'
라고......

그리고 계속 가축들이 죽어나가 흉흉한 마을 상황에서 마을 사람들을 선동한 지역 유지때문에 (이 지역 유지도 조종당한 거지만)
이 컷-와이프는 중세시대 마녀사냥하듯 산채로 불태워져 살해당하고
바네사는 자신의 스승이 그렇게 죽어가는 것을 바로 앞에서 보게 된다.
여기서 아이러니한 건
에피 중에 이 컷-와이프에게 낙태 시술을 받으러 오는 한 여자가 나오는데
그 여자가 타르를 뒤집어쓴 컷-와이프에게 불을 붙이는 바로 그 여자라는 것...
이런 저런 대사들과 장면을 생각해보면
컷-와이프의
'우리는 모두 괴물이야 그렇지 않니?'
이 말과 함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인간의 이중성을
그리고 인간의 악마와도 같은 면을 잘 표현한 에피가 아니었나 싶다
(상대방에 대한 모욕을 넘어 강간 미수 같은 장면도 있으니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페니 드레드풀 시즌2 에피2인 Verbis Diablo와 에피3인 'The Nightcomers' 이 두편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해주는 에피들이었다.
자신과 또는 자신이 알던 것들과 다른 것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거부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그 거부감이나 배척이 폭력적으로 표현되는 건 지금 이 세상에서도 너무나 많이 일어나는 일들이니까.
그리구 특히 에피3에서 컷-와이프 역으로 게스트 출연한 패티 루폰과 에바의 연기는 굳...!!
나는 뭐 아는게 없으니 연기를 평가할 깜냥도 안되지만 이 에피보면서 클라이막스에서 울었다ㅠㅠㅠㅠ
내가 페니 드레드풀 보고 무서워서 우는게 아니라 슬퍼서 울게될 줄이야...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그치만 넘 슬펐어
이제 나는 24일에 방영될 에피4 'Evil Spirits in Heavenly Places'만 오매불망 기다린다ㅠㅠㅠ
마녀들이 바네사를 본격적으로 공격할 예정.....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