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ㅋㅋㅋ
Happy new year!
Bonne année!
Buon anno!
그리고 최근의 내 이야기 (스압)
2015년은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칼 갈줄도 모르던 내가 요리학교에 입학해서 무사히 졸업했고
인턴을 시작했고 30일엔 (얼마 안되지만) 첫 월급도 받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대부분은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다.
인턴은 벌써 3주가 지나갔고 다음주면 4주째인데 일하는 주방도 스탭들도 다들 마음에 들고 나에게 잘해준다
평균 연령이 낮아서 다들 친구같고 약간은 학교에서의 주방같은 분위기 ㅋㅋㅋㅋ 엉엉 난 여기서 노땅이야
처음엔 이 호텔 분위기 자체가 다 이런가 싶었는데
미슐랭 2스타인 옆 주방을 보면 또 그건 아닌거 같고
우리 주방이 유난히 더 자유롭고 분위기가 (좋은 의미로) 풀려있는것 같다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레스토랑에 헤드셰프가 젊은 사람이고 흥이 많은 사람이라 더 그런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일을 시작한 후 호텔 자체에도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서
원래 3달(12주)였던 계약을 6달(24주)로 최대한으로 늘이려고 계약 연장에 대해서 물어봤었는데
수솊이 '우리는 니가 더 있는다면 우리는 더 좋은데 HR팀에서도 오케이 해야돼. 일단 거기 가서 물어봐'라고 해서
일 마치고 HR팀에 가서 상황 설명하고 연장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담당 직원이 너무 쿨하게 ㅋㅋㅋㅋ
'너네 셰프가 된다고 했으면 우리도 돼^^'라며
바로 그 자리에서 '학교에 연락해서 서류 이쪽으로 보내라고 말해'라고 자기 명함줌ㅋㅋㅋㅋㅋㅋ
인턴 계약서는 학교에서 서류를 해주는 거라서 연말 바캉스가 끝나서 학교에 직원들 나오면 서류보내달라고 할 예정이다.
24주면 내년 5월 20일에 끝난다...
또 30일에 점심 서비스가 끝나고 브레이크타임에 수솊이 스탭들에게 흰 우편봉투를 주고 나에게도 줘서
'음 뭐지 나에게도 주는거 보면 연하장인가'하고 업무를 마치고 뜯어봤는데 ㅋㅋ
급여명세서였다 ㅋㅋㅋㅋ
인턴 계약서에 임금 부분에
'첫 두달은 업장의 결정에 따른다'(프랑스 법상 인턴은 최대 6개월까지 가능한데 두달이 넘는 계약의 경우 세달째 부터는 반드시 (최저시급보다 적지만) 임금을 지급해야한다)라고 적혀있어서
당연히 난 세달째 부터 받을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첫달부터 주네? 말일 정산이라 일한지 한달 다 안됐는데도 30일에 받음...
당연히 절대적으론 많지 않지만 내 생각보다는 많아서ㅋㅋ 좋았다...
***호텔 사랑합니다 평생 충성할게요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내가 일하는 주방에 심남이 생겼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보다 세살 어린 이탈리안인데 ㅋㅋ 말하는 스타일이 약간 우리나라 경상도 남자 처럼 '오다 주웠다' 스타일이라서 안느끼함ㅋㅋㅋㅋ
그리고 등짝이 넓지
내가 키가 작아서 (160도 안된다ㅠㅠ) 높은곳에 있는걸 '안전하게' 꺼내려면 무조건 다른 스탭에게 도움을 받아야하는데
며칠 전에 내가 꺼내야하는게 손에 닿을듯 말듯해서 내가 까치발 하고 팔을 퍼덕퍼덕하고 있으니까
옆에 와서 'what do you want?' 이 말 딱 한마디만 하고 꺼내주고 쿨하게 가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불쌍해보였니 엉엉
얼마 전에 나랑 친한 수솊이랑 나랑 내 심남이 이렇게 셋이서 쪼로록 서서 재료를 다듬고 있었는데 ㅋㅋㅋ
수솊이 나보고 '너 남친있니'라고 물어서 내가 없다고 했더니
수솊이 '여기 이탈리아 남자들 많잖아 골라봐ㅋ'라면서 ㅋㅋㅋ
내 옆에 있던 심남이부터 가리키면서 '쟤도 싱글이야' 라는 것이다 ㅋㅋ
그런데 심남이는 그 말을 듣고 발끈해서 '여자'친구'는 많은데여'라고 했다
하지만 곧 수솊의 '그래도 사귀는 여자는 없잖아'라는 말에 깨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수솊에게 한국어로 (수솊이 일본인인데 부인이 한국분이라 한국어도 좀 할줄아신다)
'**(심남이 본명)가 스탭중에서 제일 어려워여ㅠㅠ'라고 했는데
그때 그냥 심남이가 좋아여 라고 할걸 그랬다(.......)
근데 심남이가 주는거 없이 어려운건 맞음.. 헤드셰프보다 더 어려웠음 지금도 어렵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그럴까 첫날부터 그랬다 ㅋㅋㅋㅋ 날 갈구거나 괴롭히는것도 아닌데....
어쨌든 그렇게 살고 있다......
2016년엔 나도 모든 사람들도올해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한 한 해가 되길..!!
마지막은 내가 퇴근할때의 샹젤리제와 개선문 ㅋㅋㅋㅋ
어쨌든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여러분ㅋㅋㅋ
Happy new year!
Bonne année!
Buon an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