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의 내용이다
자세한건 접은 글로 ㅋㅋㅋ
오늘의 브금은 존 레전드의 All of me
내가 인턴을 하는 호텔은 인턴이든 정직원이든 구별하지 않고 또 직급을 구별하지 않고
신입이면 모두 한달에 한번씩 다 모아서 1,2차에 걸쳐서 신입 교육을 시킨다
그러다 2차 교육을 지난주 화요일 수요일 이틀에 걸쳐 받았다
그런데 지난주에 같이 교육을 받은 신입 직원 중에
나이가 20대? 많아 봤자 30정도 됐을거 같은데 (서양인 나이는 너무 가늠하기 힘들다 으아엉어아)
호텔 제과부 수솊(헤드셰프 바로 아래 급)인 프랑스인인 직원 B씨가 있었다
잘 생겼지만 첫 인상은 좀... *가지 없게 생겨서 (너무.. 느끼한 인상이기도 했다)
그냥 '그렇군 젊은데 수솊이라니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겠쏘' 하고 생각하고 있었고
첫날에는 그냥 넓은 긴 테이블에서 마주보고 앉았는데 교육이 넘 지루해서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러다 교육 이틀째 되던 날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B씨가 먼저 브레이크 타임에 나한테 커피 뽑아줄까 묻기도 하고
밥먹고 교육하는 곳으로 돌아갈때 멀리 문 앞에서 기다렸다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이야기하면서 나랑 같은 학교 나왔다고 하기도 하고
(교육하러 온 디렉터들앞에서 자기 소개하면서 인턴이라고 하면 디렉터들이 어느 학교 나왔냐고 물어서 그때 다들 알게 됨)
내가 불어 넘 어려워 이러니까 나한테 발음 좋다고 악상도 좋다면서 칭찬도 해주고 뭐 그랬는데
그렇게 이야기하다가 안면을 확실히 텄다
그러다가 교육 다음날에 내가 일하다가
우리 레스토랑 요리에 사이드로 나가는 아이스크림을 아이스크림 기계에 돌려서 냉동고에 넣어두려고 제과부 주방에 갔었다
그런데 다 돌리고 우리 레스토랑 용 냉동고에 아이스크림을 넣어두려는데
냉동고에 공간이 없는거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모든 재료와 반죽으로 꽉 차있었음
안그래도 빨리 하고 주방으로 돌아가서 딴거해야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좀 짜증나기도 하고
이걸 어떡하지 지금 냉동고에 넣어놔야 점심 서비스 때 쓰는데 ㅠㅠ 이러면서 혼자 낑낑거리고 있었는데 ㅋㅋㅋㅋ
그 B씨가 나한테 와서는 무슨일이냐고 괜찮냐고 싸 바(Ça va)?하고 묻는데 ㅋㅋ
근데 그때 내가 나도 모르게ㅋㅋㅋㅋㅋ (원래는 그냥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그땐 마음이 너무 급했다)
표정 완전 굳어서 너무 단호하게ㅋㅋㅋ '아니 안괜찮아(Ça va pas)' 이래서 ㅋㅋㅋㅋㅋ
B씨가 놀라며 무슨 일이냐고 물어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을 넣어야하는데 냉동고에 자리가 없어 (실제로 이렇게 말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랬더니 B씨가 직접 무릎 꿇다시피 냉동고 앞에 쭈그려 앉아서
'자리는 언제나 있어' 이러면서
슥삭슥삭 냉동고에 자리를 만들어서 직접 아이스크림을 넣어주더라ㅋㅋㅋㅋ
올ㅋ
(난 부탁하는 입장인데 그냥 옆에 서있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쒀리)
다 넣고 내가 고맙다고 하니까
원래 외모가 미남이긴 하지만 (내 기준엔) 넘 느끼한 인상인데 거기다가 능글하게 웃으면서
'천만에(Ça fait plaisir)' 라고 해서 ㅋㅋㅋ
내가 속으로는 '아 느끼해'라고 생각하면서도 겉으로는 고마운 마음을 담아 웃었더니
(진짜 고마웠으니까 당연히 그건 진심)
날 보면서 자기 가슴에 손얹으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큰 기쁨이야(Mon grand plaisir)' 이러면서 자리를 뜨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친 느끼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친한 같은 주방 스탭들도 내가 고맙다고 하면 Ça fait plaisir라고 하진 않는데 ㅋㅋㅋ
한편 내 심남이 에릭은..
에릭은 B씨처럼 저런 표현을 하면 정말 좋겠지만 그런 성격도 아니고
지가 날 도와주고서도 내가 고맙다고 할 틈도 안주고 딴 걸 하러 가는 성격인데
점입가경으로 내가 에릭 앞에서 쪼는 바람에
(사실 심남이가 좋기도 하면서 무섭기도 하다)
에릭과 친해져보겠다는 마음은 1월에 더욱더 첩첩산중 수렁으로 빠졌다...
심남이가 되기 전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ㅠㅠㅠㅠㅠㅠ
같은 주방 다른 스탭들하고는 막 살갑게 인사도 하고
친한 애들이랑은 가볍게 스킨쉽도 하고 장난칠때는 막 바디체킹도 할 정도인데
헤드셰프랑도 막 장난치고 그러고
다른 주방 스탭들에게도 빵긋빵긋 웃고 그러는데
에릭한텐 그게 안됨
내 마음속 어려움의 정도는
에릭>>>>>>>>>>>넘사벽 4차원의 벽>>>>>>헤드셰프>나머지스탭
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에릭만 보면 쫄아서 답도 단답형으로 하고 표정도 굳고 그러다보니
에릭 생각으로는
다른 사람한텐 말도 잘 붙이고 빵긋빵긋 웃는데 나만 보면 굳어서 말도 안하네? 이럼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에릭이 이젠 나 싫어할지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엉 어뜨케ㅠㅠㅠㅠㅠㅠㅠㅠ
물론 1차적 원인은 나한테 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뜨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 심남에서 시작해 썸타서 연애를 시작 하는것도 이렇게 힘든데
왤케 사람들이 연애를 하고 싶어 안달인지 모르겠다
내가 지금까지 연애를 안해본 모쏠이라 그런가
이해가 안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어렵고 에너지 소모가 많은데 연애를 왜 하려고 하지?!?!?!
2n년차 모쏠은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는 것이었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