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요안은 리옹 홈 구장인 스타드 드 제를랑에서의 데뷔전이 된 발렝시엔과의 홈 경기를(11일, 현지시각 19시)를 치렀다.
그런데 구요안이 리옹으로 이적한 후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부터
나는 찜찜해지기
아니 걱정과 실망이 교차하기 시작했다
3주전에 요안이 리옹 이적을 위한 메디컬을 통과한 날
리옹의 10/11시즌 스쿼드/스탭 프레젠테이션이 있었다.
그 행사가 있기 전, 프레젠테이션 관련 기사를 보다가
리옹 회장인가 디렉터가 프레젠테이션 행사에 대해
-구르퀴프가 영입된 만큼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 입단식과 비슷한 스타일의 프레젠테이션을 계획중
이라고 하는걸 보았다.
나는 그걸 보고
- 헹 웬 레알마드리드 구요안이 무슨 갈락티코라도 되나
라며 콧방귀를 뿌웅 꼈었더랬다.
뭐 프레젠테이션땐 15,000명인가 18,000명의 팬들이 모여서 성황리에 끝났는데
그건 그렇다 치고
또 구요안이 이적 확정하자마자 공식 웹사이트 대문에 저렇게 광고를 하는걸 보고
- 그래 리옹 너네도 22m회수해야지 어쩌겠냐
라고 그냥 넘겼었다.
그런데 그 후에 나온 기사를 보니
요안이 이적한후 첫 일주일동안 낸 조사 결과에서
남성 팬들의 레플 구매 비율은 80%가 증가,
여성 팬들의 구매 비율은 250%(.....)가 증가했다고 나왔다.
또 구요안이 번호를 발표하고 입단 기자회견을 치른 그 날 오후에 70벌의 구요안 마킹 레플이 공식 샵에서 팔렸다고.
또 구요안은 프랑스 국대에서 가장 많은 레플을 팔고 있는 레플판매 최우수사원이다.
( http://www.rmc.fr/editorial/125874/l-ol-developpe-un-marketing-gourcuff/ )
또 그 험했던-_- 월드컵 기간에도
프랑스 국가대표 레플 판매량의 50%는 구요안이 담당했다고.
리베리와 앙리보다 많은 수치라고 한다.
리옹에도 입단한지 보름 정도만에
기존의 리옹 레플판매왕이었던 리산드로를 제치고 1위가 되었다고.
구요안 레플이 리산드로의 것보다 3~40프로가 많이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틀전에 내가 리옹 공홈에서 받은 뉴스레터를 보니 아래와 같은 배너가 있었다
'너님 레플 하나 사셈 ㅇㅋ?' 이런 말인데
뭐 이것도 뭐
- 그래 너네 22m회수해야지 어쩌겠냐 22222
하는 생각으로 그냥 그러려니 했던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외의 자잘한 광고에 대해서는 그냥
-ㅉㅉㅉ Olympique Lyonnai$$$$$ 돈독이 올랐어요 ㅉㅉㅉ
라는 생각을 하고 그냥 넘겼었다.
어쨌든 구요안의 리옹 이적은 이번 여름 최대 금액이 오고간 딜이었고
뭐 나름 프랑스 내에서는 구요안이 아주 유명하니까 그런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또 레플 판매량도 요안 본인이 어떻게 할수 없는 부분이고
요안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유명세를 타게 되어있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어제 리옹 지역 담당 일간지인 르 프로그레스의
'구르퀴프는 리옹의 마케팅 전략의 중심에 있다' 라는 요지의 기사를 봤다.
(http://www.leprogres.fr/fr/region/le-rhone/rhone/article/3757228/L-OL-mise-sur-la-marque-Yoann-Gourcuff.html )
그 기사를 보면
리옹은 구요안과 그의 변호사인 디디에 풀메흐를 상대로 또 다른 개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
(요안은 에이전트가 없다. 그대신 축구 외적인 일들을 담당하는 변호사 뿐)
물론 그의 이름이 박힌 레플을 파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구요안이라는 한 선수를 브랜드 화 하는것으로 점점 축구 외적인 상품과 또 그에 관련된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 인것이다.
또한 리옹 클럽 디렉터 필립 수스는
- 우리는 구르퀴프 측과 공동의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다.
우리의 전략은 레알 마드리드가 하는 것과 비슷하지만 규모가 작을 뿐이다.
축구 내적인 성공이 최우선이기는 하지만, 축구 외적인 사업에서의 마케팅도 있을 수 있지 않은가?
(TV 중계권료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구단의 수입을 중계권료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모든 선수와 이런 전략을 펼칠수는 없지만 평범함을 넘어선, 아이콘이 될수 있는 선수와 함께라면 가능한 것이다
라고 하기도.
이 기사를 보고 나는 요안에 대한 걱정과 요안에 대한 실망이 교차했다.
위에서 언급한 레플 광고 관련 배너는 구단에서 하는 광고라고 해도,
또 리옹이 구요안을 큰 이적료를 주고 영입한것도 사실이라고 해도
이런 사소한 광고에 까지 얼굴 들이밀고 하다
그게 계속 시즌 내내 이어지면
선수 본인이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보르도 시절에도 적은 시간동안 정신적인 휴식과 리프레쉬를 하기가 참 힘들다고 하는 말을 여러번 했는데
이런 상황이라면 리옹에서는 그게 더 힘들면 힘들었지 결코 더 쉽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그렇게 여러 광고나 마케팅 수단에 얼굴을 들이밀면
그만큼 또 피치위에서도 무언가를 보여주어야한다는 생각또한 당연히 들텐데
이런 마케팅 전략이 없던 보르도 시절에도
성공적이었던 0809시즌 이후의 0910시즌에 주변 코치들과 감독의 말을 통해
본인이 심리적으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고있다는 것이 드러났었는데
또 완벽주의자인 요안 스스로의 성격을 감안해보면
보르도 시절보다 심리적으로 편할거라고는,
아니 보르도 시절 처럼이라도 편할거라고는 절대 생각이 들지 않는다.
또 레플이 팔리고 안팔리고는 요안의 터치가 가능한 범위 너머에 있으니 어쩔수 없다지만
그런 마케팅으로 인해 리옹의 축구 선수가 아닌 하나의 아이콘, 축구 스타가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평소 본인이 인터뷰에서 말했던, 자신이 원한다고 했던
'스타가 아닌 축구 선수'로서의 모습과는 어딘가가 달라져 버리는 것이다.
르 프로그레스에서의 기사에 나온 것 처럼
축구 내적인 연봉 외의 다른 것에 대한 클럽과 선수간의 협상과 계약이 따로 존재한다면,
또 리옹이 레알마드리드와 갈락티코 간의 마케팅 전략을 벤치마킹한다면
분명히 초상권이나 그러한 계약 조항이 들어갈 것이 뻔한데
예전부터 계속 인터뷰에서
광고나 그런 스폰서쉽은 언젠가는 할지도 모르지만 아직은, 지금은 아니라며
축구에서의 입지를 다지기위해 축구에만 전념하고 싶다고 해온걸 본 나로서는,
또 그런 이유로 0809시즌에 50만유로짜리 향수 광고 제의를 거절했다는 기사도 본 나로서는
뭔가 요안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르도에서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서, 또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리옹으로 이적했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새로운 도전을 이런 식으로 했어야 했나
또 아직 확실히 축구선수로서의 능력과 존재감을 보여준게 아닐텐데
적어도 내 눈에는 아직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망했다
나도 요안의 팬이 된지 1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런 모습은 내가 좋아하던 모습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