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프록시마'에 대한 에바의 인터뷰이다.
다른 잡다한 이야기는 인터뷰 이후에 ㅇㅇ
[위의 사진은 프록시마 촬영 스탭이었던 한 러시안 스탭이 자신의 인스타에 올린 촬영 모습. 에바의 유기농깐달걀 이마가 예뻐(]
어떻게 '프록시마'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는가
- 알리스(위노쿠르 감독)가 내 에이전트에게 각본을 보내왔다. 그 각본을 읽자마자 난 매료되었고 한시라도 빨리 합류하길 원했다.
알리스 위노쿠르의 전 작품들을 본 적이 있는가
- 그렇다. 그녀의 대담하고 두드러진 첫 작품인 '오거스틴'도 아주 즐겁게 봤고, 그 다음 작품인 '메릴랜드' 또한 아주 파워풀하면서도 세심한 작품이었다. 알리스는 아주 극적이고 복잡한 상황을 좋아하고, 자신이 만든 캐릭터가 겪는 내면의 고통을 면밀히 파헤치는데에 탁월하다.
('프록시마'의) 각본을 읽었을 때 가장 당신에게 와 닿은 점이 무엇이었는가
- 독창성이었다. 우주 탐험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에 둔 작품인데, 대중들은 (우주탐험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것들만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이면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이 이야기는 아주 감동적이고 인간적이며 현대적인 이야기였다. 우주비행사로서의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딸에 대한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여성의 혼란을 그린 작품인데, 나는 그녀가 겪는 내적인 갈등과 긴장이 아주 매력적이라고 느꼈다.
우주비행사 역을 연기했다고 하는데, 그 연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책을 읽거나 우주에 관한 영상을 보거나 클로디 에녜레*와 같은 여성 우주비행사들에게 조언을 받거나 유럽우주국에서 훈련을 받거나 등등의 준비를 했는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 연기를 했는가
- 이런 영화를 찍는데는 위와 같은 준비들을 (평소의 스타일과 다르더라도) 할수 밖에 없었다. 내가 아는 한 우주비행사의 출발 전 준비를 이렇게 리얼하게 현실적으로 다룬 영화는 없었기 때문이다. 보통 나는 다른 배우들처럼 세트장에 도착하기 전에, 내가 연기해야하는 인물에 대해 배경지식을 쌓고 충분히 생각하고 준비를 하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과 같은 경우에는 내가 우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했다.
알리스는 촬영 전의 준비 기간에 나를 아주 많이 도와줬다. 읽어야할 책도 추천하고, 나를 사만사 크리스토포레티*나 클로디 에녜레*와 같은 여성 우주비행사들에게도 소개시켜주었다. 그 두 사람은 정말 특출난 여성들이며 남초적인 필드에서 개척자와도 같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나에게 아주 관대하게 자신들의 경험을 들려주었고 또한 자신들에게 가진 의구심이나 사적인 갈등 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주었다. 여성으로서, 그 길을 먼저 간 또 다른 여성에게 조언을 받는 다는 것은 우리의 만남에 특별한 기운을 주었다.
그리고 그 외에는 프랑스 출신의 우주비행사인 토마 페스케*가 영화에 깜짝 출연을 하는데, 그는 나와 알리스에게 기술적인 면에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었다. 알리스와 나는 그(페스케)를 '우리 대부님(원문: Our godfather)'이라고 별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또 나는 독일 쾰른에 있는 유럽 우주국 우주비행사 훈련 센터와 러시아의 스타 시티*에 가볼 수도 있었는데, 그 큰 건물들과 마을이 단 하나의 목적, 우주 탐험을 위해 사용된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나는 이 일(우주비행사)이 보통보다 훨씬 더 큰 열정과 의지, 신체적인 힘과 정신적 능력을 필요로 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우주비행사들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정말 먼 사람들이며 굉장한 영웅들이다. 자신을 스스로의 한계 그 너머로 끝없이 밀어붙이는 그들의 자기 희생은 정말 흥미로운 것이었다. 마치 'No pain, no gain'이라는 말 처럼, 그들이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감내하는 자기 희생은 정말 놀라웠다.
당신은 촬영장에서 알리스 위노쿠르와 어떻게 일했나? 그녀가 당신의 '우주비행사' 라는 역에 대해 어떤 지시를 했는가
- 알리스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녀와 같이 열정적이고 헌신적이며 기준이 아주 높은 감독과 함께 작업할 행운을 얻은 것은 정말 놀랍고 진정한 즐거움이었다. 우리는 아주 극도의 완벽주의자들이고, 촬영이 우리가 정확히 원하던 대로 되었을때 느끼는 희열을 공유했다. 그리고 나는 극 중에서 내 딸을 연기하는 어린 젤리(역주: 아역 배우 이름이 Zélie임)와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유대감과 신뢰를 쌓기 위해 그 아이를 사석에서 따로 만나기도 했다.
그리고 당신의 캐릭터인 사라의 여성이자 엄마라는, 우주비행사라는 직업적인 면 외의 역할에 대해서는 알리스와 젤리와 함께 어떻게 접근했는가
- 솔직히 말하자면, 난 젤리를 처음 만났을 때 약간 겁이 났다. 하지만 촬영 전 리허설을 반복하면서 우리의 유대감은 점점 더 깊어졌다. 젤리는 정말 예쁜 영혼과 뛰어난 상상력을 갖고 있는 재미있는 아이다.
당신은 '프록시마'가 페미니즘 영화라고 생각하는가
- 그렇다. 특히 아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목표와 열정을 따르려고 노력하는 여성의 결단을 강조한다는 면에서 그렇다. 아이가 있는 여성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상당 기간 육아를 중단한다는 것은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따라오는 일이다. 지금까지도 남자들은 그런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맷 딜런, 라스 아이딩거, 알렉세이 파테프와 같은 다국적 동료 배우들과 함께 촬영하는 것은 어땠는가
- 맷(딜런)은 아주 에너지가 넘치고 인상적인 존재감을 갖고 있어서 마이크의 역할에 정말 잘 어울렸다. 또 그는 세트에 있는 자신의 동료들을 아주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그리고 알리스는 내 캐릭터의 전 남편을 연기할 독일 배우를 찾고 있었다. 나는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연출한 몇몇 작품에서 라스(아이딩거)의 연기를 봤고, 라스를 알리스에게 추천했다. 운 좋게 라스의 스케줄은 비어있었다. 나는 라스의 엄청난 팬이고 그는 내가 아는 가장 훌륭한 배우 중 한명이다.
그리고 알렉세이(파테프)는 아쉽게도 영어를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아주 자상하고 겸손한 사람이었다. 그 외에도 촬영에 함께 한 모든 러시아 사람들이 아주 따스하게 우리를 대해주었다.
유럽 우주국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현직 우주비행사들과 과학자들 옆에서 작품을 촬영한 것이 당신의 우주 탐험에 대한 관점을 바꿨는가
- 내가 하는 일 덕분에 나는 아주 멋진 세계에 대해 알수 있었다. 모든 장면을 실제 연구에 사용되는 곳에서 촬영했는데, 나는 독일 쾰른에 있는 유럽 우주국의 우주비행사 훈련 시설과 러시아 모스크바 교외의 스타 시티 그리고 로켓이 발사되는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보고 정말 경이로움을 느꼈다. 인간이 역사상 최고의 도전을 하기 위해 환경과 인력과 기술 그 모든 것을 모아 놓은 놀라운 곳들이었다.
당신은 유럽과 할리우드 그리고 미국 인디영화에도 출연했고, 독특한 감독들이나 많은 예산을 투자한 영화 또는 팀 버튼과 같이 그 두 요소를 합친 감독의 작품에도 출연했다. '프록시마'를 촬영하면서 당신은 이 영화가 지금까지 당신이 찍은 그 전의 작품들과 겹치는 요소가 있다고 느꼈는가 아니면 이 작품이 당신의 커리어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경험이 되었는가
- 우선 발음 코치의 도움 없이 나의 모국어로 연기를 하는건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발음 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외국어로 연기를 한다는 것은 배우로서의 자유를 제한받고 압박을 더 크게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예산을 들인 영화이든 아니면 그 반대의 소규모 영화이든 모든 작품은 나에게는 제각각 다르고 새로운 경험이다.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의 작품 준비와 리허설 단계 그리고 세트에서의 배우로서의 나의 일은 항상 같다. '프록시마'는 배우로서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도 나에게 가장 치열했던 경험 중 하나로 남아있다.
*사만타 크리스토포레티(Samantha Cristoforetti): 이탈리아 출신의 여성 우주비행사이자 이탈리아 공군 전투기 파일럿. 현재 현역 우주비행사로 약 200일 가량의 우주정거장(ISS) 체류 경험이 있다.
*클로디 에녜레(Claudie Haigneré): 프랑스 출신의 전직 여성 우주비행사이자 정치인. 1996년 우주정거장으로 임무를 받아 떠난 최초의 유럽 출신 여성 우주비행사라고 한다.
*토마 페스케(Thomas Pesquet): 프랑스 출신의 우주비행사이자 에어 프랑스 파일럿. 자세한 건 이 글에 https://evalasting.tistory.com/1878
* 스타 시티: 러시아 우주국의 유리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가 있는, 모스크바 교외의 작은 도시
* 토마스 오스터마이어: 독일 출신의 연극 연출가
ㅋㅋㅋㅋ 에바 미스 페레그린 찍을때도 아역 배우들이 겁났다더니 이번에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프록시마가 스페인 현지시간으로 20일에 개막한다는 산 세바스티안 영화제 경쟁부문에 선정되었는데
에바가 영화제에 참석할 거라는 오피셜 발표가 있었음.
그런데 우리는 이미 토론토에서 공홈에게 한번 훼이끼를 당했었지(
일단 지켜보고...
그리고 프록시마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부문의 프랑스 출품작 최종 3편 중 하나였는데
어제 발표를 보니 다른 작품이 뽑힘.
그 작품이 뭔가 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도 한거 같은데
일단 그런거 모르겠고 한국 개봉좀요(ㅈㄴ
(급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