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선곡은 영국 가수 Seal의 Kiss from a rose입니다:)
제가 근 몇일간 문제의 그 일-_-에 대해 몹시 화를 냈으면서도
저는 어제 리그 PSG:리옹 전을 앞두고
무의식적으로, 늘 하던대로 구요안 기사를 구글에서 검색하고 구요안 팬블로그에 갔었어요ㅋㅋㅋ
ㅋㅋ 사람 습관이나 무의식적인게 참 무섭다는걸 한번 더 느꼈져.
(참고로 어제 PSG:리옹 전은 두팀다 찬스는 오지게 못살리다가 78분에 PSG가 골넣고 리옹은 졌어요
구요안은... 선발로 나왔다가 하프타임에 교체 됬는데 그 교체에 대해서 경기 후에 리옹 감독이 하는 말이 좀 짜증났음..)
어쨌든
그렇게 구요안 팬 블로그에 갔다가
1년 반 전 쯤, 그러니까 2009년 11월에 나왔던 인터뷰를 보게 됬어요
제가 그 무렵에 한번 포스팅하기도 했는데 (http://yoanngourcuff.tistory.com/568)
저 인터뷰를 어제 다시 읽으면서 기분이 ㅋㅋ 이상하더라고요
저 인터뷰가 나온 당시엔 제가 저 글에도 적어놨듯이
나 프랑스어 못읽는다고
인터뷰가 없는것도 아니고 인터뷰가 있는데도 왜 못읽고 있냐고 징징거렸었죠 ㅋㅋㅋ
그런데 1년 반 가까이 지난 지금은
저 인터뷰를 어느정도는 혼자서도 읽을수 있는데
리옹가서도 박물관에 영어로 된 설명 없어도 그냥저냥 설명보고 이해할순 있었는데
지금은... 상황이 참 그러네요
사실은 제가 구요안에게 전해준 선물이랑 같이 전해준 편지에ㅋㅋㅋ
이 블로그 주소를 써 넣었거든요 ㅋㅋㅋ
'한국어라, 또 한국어가 알파벳을 쓰지 않는 언어라 이해 못하겠지만 그냥 네 한국팬들 꽤 있음 ㅇㅋ?' 라고 써넣었는데
근데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구요안이 인터넷하다가 직접 이 블로그에 오진 않겠지만 상황이 ㅋㅋㅋㅋㅋㅋㅋ
상황이 참 거지같네요 그쵸?ㅋㅋㅋㅋㅋ
구요안 넌 내게 프랑스어 초급의 실력을 남기고 장렬히 산화했구나?
프랑스어 초급 실력은 참 고맙다 이자식아
그런데 제가 더 화나는건 뭔지 아세요?ㅋㅋㅋ
제가 구요안에게 선물을 준 상황이,
i)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차를 몰고 훈련장에서 나오던 상황. 보통 그때 팬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훈련보고 난 후에 기다리고 하는거져.
ii) 그리고 리옹 훈련장은.. 선수들이 훈련장에서 나올때 팬들은 선수들 왼쪽편에 있게 되요. 그리고 유럽 본토 자동차는 우리나라처럼 운전석이 왼쪽이니까 선수들이 차를 세우면 바로 사인을 받을수 있죠.
iii) 그런데 그게 누구 차였는진 모르겠는데 구요안은 본인이 직접 운전을 안하고 자기는 조수석에 있고 운전은 툴라랑이 하고 있었어요.
iv) 그리고 그날도 퇴근하려다가 사인해준다고 툴라랑 삼촌이 팬들 앞에서 차를 멈췄어요.
v) 그래서 그날 툴라랑 삼촌이 고생했어요. 자기 사인해주기도 바쁜데 운전석에 앉은 탓에 팬들이랑 구요안 사인도 도와준다고 ㅡㅡ
vi) 저도 사인받고선 툴라랑 삼촌에게 제 선물이 담긴 종이백을 좀 건네달라고 부탁했죠
vii) 그래서 툴라랑 삼촌이 종이백을 바로 구요안에게 건네줬어요 그래서 구요안 손에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때 제가 준 종이백을 툴라랑에게서 건네받고 아무 관심 없이 바로 자기 발치에 놔뒀으면
-아 선물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렇겠구나 너도 어쩔수 없이 유명인이구나 다 그렇지뭐 카악퉷
하고 처음부터 생각했을거에요 ㅋㅋ
그런데 구요안이 종이백을 툴라랑에게서 건네받더니 종이백 안을 한번 슥 들여다 보는건 뭐죠?
그리고 슥 보고 나서야 자기 발치 아래에 내려놓는건 뭐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제가 선물을 한번 포장한 다음에 종이백에 넣어서 뭔지는 바로 몰랐겠지만
(그래서 전 그 당시에 '니가 포장 안뜯고 백만년동안 종이백만 들여다봐라 그게 뭔지 알리가 있나'하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이게 선물에 눈이 팔렸나? 싶더라고요 ㅋㅋㅋ
그 행동만 안했어도 제가 이렇게 크게 화나진 않았을거에요
물론 고맙단 말 안한것 때문에도 화가 많이 났지만.
비싼거 못줘서 어떡하냐 구요안 그 선물이랑 포장지랑 종이백 다 합쳐봤자 30유로도 안되 ㅋㅋㅋㅋ
비싼건 다 니돈으로 살수 있을텐데 니돈으로 사라 ㅋㅋ
안그런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
니 월급으로 책 사면 책에 깔려 죽을만큼 책 살수 있겠다야.
그쵸?ㅋㅋㅋㅋㅋㅋㅋ
아랫글에 달린 많은 분들 댓글을 보고...
여러가지로 좋게 생각해보려 했어요 저는 ㅋㅋㅋ
근데 전 ㅋㅋ 도저히 이해할수가 없어요 ㅋㅋㅋㅋ
고맙다는 말을 팬들에게 사인해주느라 바빠서 정신이 없어서 못했다면?
이건 ㅋㅋㅋㅋ 한마디만 하고 싶네여
- 사인을 입으로 하냐? 그래서 말을 못했냐?
라고요
그리고 성격때문에 그랬다는건...
이건
고맙다는 말을 바로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블로그 방문자분들의 말씀을 보니
이건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것 같지만
아니 솔까말 전 이해는 못하겠지만 성격탓인데 어쩔거야 싶기도 하지만
전 이것도 참 그래요
예전에 몇년전에 밀란에도 가기 더 전의 인터뷰에서
자기는 성격 때문에 본의아니게 오해받는다고 자기는 냉정하거나 차가운 사람 아니다
이런 말을 한 인터뷰가 있었어요
그런 말을 한걸 보면 본인도 자기 성격이 외부에 어떻게 비치는지 자각하고 있다는 걸텐데
그럼 그렇게 오해받지 않게 하기위해서 겉으로 일부러라도 상대방에게 티를 내야하는거 아닌가요?
특히 이런 아주 기본적인 예의범절의 경우에는 더더욱 말이에요
제가 쭉 지켜보니까
뭐 속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구요안은 자기 성격을 개선하려는 노력이라고 해야하나
적어도 자기 성격때문에 일어나는 안좋은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그런 노력들 이런게 안보이는거 같아요
물론 타고난 성격을 바꾸는게 힘들긴 할거고 제가 쉽게 말하는 것일수도 있겠죠
그치만 성격은 타고난거라 어쩔수 없다면
그로인해 일어나는 안좋은 이미지를 중화시키기 위한 노력이나 행동쯤은
의식적으로 얼마든지 할수 있는것 아닌가요
타고난 성격은 어쩔수 없어요 그건 인정하고 납득해요
하지만 적어도 그 성격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나 이미지를 중화시키려는 노력을 안한다는것
그건 저는 자기 잘못이고 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본인 의지로 얼마든지 할수 있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무리 구요안이 고맙다고 상대방에게 말하기 쑥스럽거나 그런 성격이라고 해도
솔직히 제가 구요안의 친한 사람이나 주변인물도 아니고 한번 보고 말 팬이잖아요
그 뒤에 따로 고맙다 이런 말을 할수가 없는 관계잖아요
또 제가 원래 얘가 이런 성격이지 속마음은 안그럴거야 라고 생각할수 있는 사람도 아니고.
제가 구요안이 원래 어떤지 어떻게 알아요
그러면 그자리에서 뭔가 리액션을 해야지 안하고 뭐하나요
그런것도 모두 자기 노력의 결여라고 봐요 저는
그러면서 남들이 자길 오해하면
- 이세상 사람들 모두가 날 좋아할순 없어
- 이건 모두 내 성격때문이야 이건 내가 타고난거니까 내가 일부러 잘못한게 아냐
이러면서 합리화하고 넘어가겠죠
그러면서 오해 안하고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사람만 자기 주변에 남고
그러니 인간관계는 좁고 (물론 축구선수라는 직업의 특성상 인간관계가 그다지 넓지 않아도 되겠죠)
이제 이해가 되네요
보르도 시절에
-사람들이 나를 축구선수 구르퀴프로만 보지 인간 구르퀴프로는 보지 않아요
이런 말도 했던데
그 사람들의 시선엔 사람들의 축구선수라는 선입견도 포함되고 본인의 제발저림 ㅡㅡ도 포함되겠죠
그래서 그 인터뷰를 처음봤을땐 전 에잉 ㅉㅉ 했는데
지금은 ㅋㅋㅋ
- 니 행동이나 돌아봐 이 자식아 니가 원인제공을 한거아님?
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여 지금은 ㅋㅋㅋ
마지막으로 제가 한번보고 안볼 사람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선물을 너무 많이 받아서 그랬다 이제 너무 익숙하다 질리겠다
이래서 그런거면 막말로 되도안한 놈이죠
이거면 차라리 제가 탈덕하게 해줘서 참 고맙다 이야길 해야겠네요 ㅡㅡ
그외에는 제가 생각할수 있는 케이스가 없어요.
그외의 어떤 이유로 이 일을 설명할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제가 너무 오바한건가요?
그치만 당사자 입장에선 아니죠 기분이 얼마나 엿같은데.
그냥 제가
내가 너무 많은걸 기대한건가 고맙다는 말이 그렇게 하기 힘든건가 큰건가 싶기도 하고 화도 나고
한편으로는 난 그러지 말아야지 항상 친절하고 예의를 갖춰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실망했다는 단어는 이젠 쓰고 싶지 않은데 그냥 괜히 화가 나요 ㅋㅋㅋㅋ
뭐 그래요
몇몇 분들이 걱정해 주신것처럼 쇼크나 충격은 아닌데
괜히 분노가 치밀어 오르네요 ㅋㅋㅋㅋ
구요안 베프들이나 툴라랑 요리스는 진심 성인군자인가봐요
세상에 그 찾아보기 힘들다는 성인군자들이 요기 다있네?
저 같은 사람은 절대 저런 인간 감당 못해요
아니 안해요
제 주변에 저런 사람 있었으면
인간관계가 끊어지고 말고는 신경안쓰고
바로 그자리에서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며 직격탄을 날릴텐데 ㅡㅡ
근데 참 ㅋㅋ 기분이 이상해요
제 감성은 '그래 내 오해일거야 일부러 그런건 아닐거야'라고 말하고
제 이성은 '선물만 받아가면 다냐 이새기야? 분노 뽜이어'라고 말하는데...
참 웃기죠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일 겪고서도 팬질을 못 놓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태생이 농노라 그런가ㅋㅋㅋㅋ
정말 ㅋㅋㅋ 반한게 죄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죄인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오늘 첼시 팬분들 블로그를 돌다가...
드록바 생일파티에 갔다는 첼시 수비수 페레이라 사진을 봤는데
기분이 참 그렇더라고요
페레이라는 제가 사인회에 가서 선물은 커녕 편지 한통만 줬는데도
편지 받고선 고맙다고
가져가서 읽어보겠다고까지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기억을 떠올리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