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오늘 점심 서비스 시간에
같은 주방에 있는 스탭인 마르코가 만들어준 피자.
도우가 되게 두꺼웠는데도 존맛
치즈랑 토마토 소스만 올라갔는데도 존존맛
이게 이탈리안의 손맛인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먹느라 정신없어서 먹다 찍어서 사진이 이럼
본문은
에바언니 소식이 없어서
그냥 내 이야기나 쓴다...
원래 이 블로그 신변잡기 이런 용도였는데 어쩐지 지금은 ㅋㅋㅋ 주객 전도가 된거 같지만
어쨌든
부제: 헤드셰프의 어택
참고해야할 사항은
내가 일하는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가 젊어서 그런지 아니면 성격이 원래 그런건지
아주 장난끼가 많다는거
그리고 내가 모든 스탭들 중에 제일 늦게 들어온 뉴비 인턴이라는거...
주방에 이탈리아인 스탭들이 많다는거
나는 뻥좀 쳐서 나이 서른먹고 주방의 기염둥이가 되어가고 있 ㄸ ㅏ...
하 이게 사는건가
나쁜건 아니고 다들 잘해주는데
그와중에 다들 나한테 장난못쳐서 안달이야ㅏㅏㅏㅏ
사실 난 한국에서도 '장난치면 반응이 넘 재밌어서 계속 장난치고 싶은 사람'이었지만
그리고 여기선 내가 키가 제일 작고 쁘띠해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다들 나한테 장난치고
특히 헤드셰프랑 수솊 중 한명인 일본인 ㄴ상은...
날 연애못시켜서 안달인 사람들처럼 그런다ㅋㅋㅋㅋ
ㅎ ㅏ....
ㅎ ㅏ................
헤드셰프는 일하고 있는 나한테 와서 '이 주방에서 누가 제일 nice해?' 이런거 묻고
ㄴ상은 나한테 남친있냐고 물은 후로
3일에 한번씩 '여기 이탈리아 남자들 중에 아무나 골라' 이러고 있다..ㅋ.ㅋ.ㅋ..그러면서 싱글인 스탭 찍어줌
나랑 같은 구역에 있는 21살 수줍수줍 미소년 시모네가 거의 항상 타겟이 된다..
미안 시모네.. 그치만 넌 너무 어려 (이페소 도름)
게다가 이번주 화요일 수요일은 포풍같은 이틀이었따
심남이가 내가 지한테 관심이 있다는걸 확실하게 알아버림
courtesy of head chef...
아아주 가아아암사합니드아ㅏㅏ...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헤드 셰프 주긴다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이번주 화요일의 일
그날 오전에 일하는데 헤드셰프가 내 옆에 와서 나한테 '우리 주방에서 누가 제일 nice해?'
이렇게 물어서 비밀이라고 했는데
그래도 가르쳐달란다(셰프가 장난끼가 아주 많다)
난 그래도 굳게 비밀이라고 했다
훗 비밀이데쓰
근데 갑자기 헤드셰프가 '에릭?(내 심남 이름)'이라고 묻길래
난 속으로 에릭 정도면 뭐 적당히 젠틀하고 날 괴롭히는것도 아니고 뭐 ㅇㅇ 괜찮지 이렇게 생각해서
조용하게 'ㅇㅇ 에릭'
이랬더니 ㅋㅋ 헤드셰프가
웃으면서 'that f**king ass'이러면서 자리를 뜨는거다 ㅋㅋ
근데 몇분후 기분이 쌔해서 뒤를 돌아봤더니
반대쪽 스테이션에서 헤드셰프랑 에릭이랑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ㅋㅋㅋㅋ 에릭이랑 나랑 눈이 마주쳤다 ㅋㅋㅋㅋㅋ
여자들은 여자의 육감이란게 있자나여......?
눈이 마주치는 그 순간 기분이 쌔한거야 ㅋㅋㅋ아주 그냥 ㅋㅋㅋㅋㅋ
그리고 난 안경잃은 성시경처럼 광광울고 싶었는데 그냥 넘어갔고
그 다음날인 이번주 수요일의 일.
우리 호텔에는 직원 파티가 무슨 ㅋㅋ 보름에 한번씩 있는지 ㅋㅋㄴ 내가 일한지 4주차인데 직원파티 이야기를 두번이나 들었다
그런데 수요일 오전에 일하는데
(위에서 말한) ㄴ상이 나보고 너 직원 파티 갈거냐고 갈거면 오늘까지 sign up해야한다고 그래서
내가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옆에서 보고있던 헤드셰프(언제나 헤드셰프가 일을 친다)가
다른 사람들 다들리게 큰 소리로
'너 그 파티 가야돼 에릭도 가는데'
이래버린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그 후에 두번이나 더 말해서 3연창을 했고
마침 점심먹으러 갈 시간이 되어서 나는 도망을 나왔다..
근데 문제는
화요일에는 에릭이 휴가간 가브리엘레 땜빵을 하느라
내가 있는 자리와 먼, 다른 스테이션에 있었지만
수요일의 그땐 나랑 1m정도 밖에 안떨어진 곳에 있었다는거 ㅋㅋㅋㅋ
나는 진짜 광광 울고싶었고ㅋㅋㅋㅋ
밥먹고 온 후에도 계속 헤드셰프가 일하고 있는 내 옆에 와서
'파티 꼭 가 에릭도 간대잖아' 이러는거다 ㅋㅋㅋ
(그때도 에릭은 가까이에 있었음)
난 넘 ㅋㅋ 이 상황이 당황스럽고 민망해서 ㅋㅋㅋㅋ
미간을 확 구기며 셰프에게 조용히하라고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며 쉿 제스춰를 했는데
그와중에 에릭이 웃으면서 지나가면서 헤드셰프 꼬집고 감ㅋㅋㅋ
십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 들었어... 에릭이 다 들어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초에 그 전날 제일 nice한 스탭이 누구냐는 헤드셰프의 질문에 대답 자체를 안했어야하는 거였는데
헤드셰프의 넘겨짚기에 넘어가버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면 처음 생각대로 '사회생활 잘하는 버전'으로 헤드셰프라고 할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엉엉 이렇게 살고 있다........
ㅜㅜ
그 와중에 수요일에 퇴근하기 전에
맨날 나보고 주방의 이탈리아 남자 중에서 골라보라고 하는 수솊인 ㄴ상이
다른 일본인 여자 수솊인 ㅌ상 이랑 나랑 같이 있는 와중에 와서는
나보고 정말 파티 안갈거냐고 또 묻는거다 ㅋㅋ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 계속 그랬더니 (그땐 진짜 몰랐다)
ㄴ상이랑 ㅌ상 둘이서 일본어로 뭐라 이야기를 잠깐 하더니
동시에 둘이서 너무 갸륵한 표정으로 날 보며 웃는거다 ㅋㅋㅋㅋㅋ
옘병... 내 얘기했져 그런거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의 위안 한가지
이번달은 난 평일 근무인데 에릭은 목금 오프다
그래서 오늘(목요일)은 에릭도 없고 헤드 셰프도 없어서 ㅋㅋㅋ
평화롭게 일을 했다...
후...
그리고 이번 파티는 안가기로 했다
그 말 듣고 바로 간다 그러면 좀 속보일거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헤드셰프가 '우리 주방에서 제일 나이쓰한 사람' 질문했을때 바로 에릭을 언급한걸 보면
뭔가 ㅋㅋㅋㅋㅋㅋ미리 알고 떠보려고 그렇게 물은거 같은ㄷ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미쳐 내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이상한건
내가 다른 스탭에게 에릭을 언급한건
ㄴ상이 제일 처음으로 '여기 이탈리아 남자들 많으니까 골라보라'고 농담 했을때
ㄴ상에게 '고르는건 모르겠는데 에릭이 제일 어려워여' 라고 한것 뿐이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 나의 운명은 어디로
안드로로...?
am 8:45 투헤븐....?